'물만 줬는데..고양이가 확대됐어요'
노트펫
입력 2018-04-24 13:08 수정 2018-04-24 13:08
[노트펫] 어린 고양이들을 데려온 집사들은 누구나 '확대'(학대 아님)의 추억을 갖고 있다.
확대의 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서 확대가 끝났을 때 확대 과정을 남겨두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이들도 많다.
반대로 확대 초기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고 그 모습을 담는 집사들도 있기 마련이다. 대개는 베테랑 집사들이다.
물을 줘서(?) 고양이를 확대시킨 집사를 소개한다.
삼색고양이 린. 2015년 2월생으로 3살이 지나 한창 젊음을 자랑하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10마리 넘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지후 씨. 어느 녀석이고 특별하지 않은 녀석이 없고 린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린이는 매우 건강하던 고양이가 12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찾아왔다. 자주 배달오던 음식점 배달원이 곧 태어날 것이라며 입양처를 부탁했던 새끼 고양이들 중 하나였다.
배달원이 보내온 사진 속 린이는 어이없게 너무나 빨리 떠난 12살 고양이의 어릴 때와 판박이였다. 깜짝 놀랐다. 첫 눈에 지후 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당시 6마리의 고양이가 있었기에 지후 씨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이 녀석의 입양의 막판에 취소됐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덥썩 키우게 됐다.
린이는 자라면서 고집을 부렸다. 종종 좁아 터진 곳에서 자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녀석들이 있는데 린이도 마찬가지였다.
린이는 꼭 화분을 고집했다. 커서도 똑같았다. 망을 씌운 화분에 올라가 나무를 감싸고는 잠을 청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특이한 확대 과정이 만들어졌다. 화분에서 나무를 감싸고 쑥쑥 확대되는 고양이의 모습이 남은 것이다.
지후 씨는 "지인이 린이를 보고 싶다고 해서 사진을 모아보다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평소 안겨 있거나 늘어져 있거나 둘중 하나이지만 안으면 바로 꾹꾹이를 해주는 애교는 변함이 없다"고 흐뭇해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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