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기 식단은 세균덩어리`..반려동물·주인 모두 위험

노트펫

입력 2018-01-12 17:06 수정 2018-01-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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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반려동물 날고기 식단이 유행하지만, 주인과 반려동물이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에서 구석기 식단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구석기 시대처럼 날 것을 먹는 것이 더 영양가 있다는 책들(The Paleopet Handbook)이 나오면서, 많은 견주와 집사들이 반려동물에게 날고기 식단(RMBD)을 차려주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진은 영국 수의학 전문지 벳 레코드에 네덜란드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8곳의 RMBD 제품 35개를 조사한 결과 논문을 실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다.

샘플 제품 86%에서 치명적인 병원체가 검출됐다. 조사대상의 8개(23%)에서 O157 대장균이 검출됐고, 7개(20%)에서 티푸스성 질환이나 식중독 원인인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임신부 유산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이 나온 제품은 15개에 달해, 43%를 차지했다.

기생충도 검출됐다. 근육포자충인 사르코시스티스 크루지(Sarcocystis cruzi)와 사르코시스티스 테넬라(Sarcocystis tenella)가 나온 제품은 각각 4개씩으로, 11%를 차지했다. 또 톡소플라스마증(Toxoplasmosis)을 일으키는 톡소플라스마 곤디(Toxoplasma gondii)가 나온 제품은 2개(6%)였다.

특히 연구진은 날고기에서 항생제 내성균도 발견했다. 이 균은 항생제를 사용해도 치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연구진은 “RMBD에서 항생제 내성균의 존재는 동물 건강과 공중보건 모두 심각한 위협할 수 있다”며 “이 박테리아가 치료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만이 아니라 이 박테리아가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 때문에도 중대한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주류를 이룬 건조·캔 사료와 비교해서 RMBD가 더 좋다는 주장이 증명되지 않았고, 심지어 더 영양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 반려동물에게 영양 부족으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조언이다.

세균덩어리인 날고기를 먹은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주인이 그 반려동물과 스치기만 해도 세균을 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이 주인을 핥고, 주인과 같은 침대에서 잔다면 감염 위험은 더 커진다. 반려동물의 밥그릇을 설거지 하면서도 옮을 수 있다.

공동 저자인 폴 오버하우 위트레흐트대학교 수의학 공중보건 부문 박사는 “반려동물들은 사료를 섭취하면서 직접 사료에서 유래된 병원체에 노출된 반면, 반려동물 주인들과 가족 구성원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병원체에 노출된다”며 “사료를 직접 만지거나, 반려동물과 같은 침대를 쓰거나, 반려동물이 주인의 얼굴과 손을 핥거나, 사료에서 균이 옮아간 식품을 직접 섭취하거나, 집에 균이 옮거나, 반려동물과 접촉해도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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