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밥자리가 가장 깨끗한 곳이 될거예요"
노트펫
입력 2017-11-14 16:07 수정 2017-11-14 16:08
[노트펫] 경기도 고양시 소재 고양이급식소연대가 지난 11일 고양시 화전동 벽화마을 일대에서 올해 6번째 동네 청소에 나섰다.
길고양이와의 공생을 위해 '동네청소'라는 주민과 고양이가 윈윈하는 방법을 택한 급식소연대.
몸은 힘들지만 고양이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한꺼풀이라도 벗겨진다면 어느 동네든 찾아갈 태세다.
이날 청소에 나선 화전동 벽화마을은 지난 2011년 시민자치 특색사업으로 조성된 곳이다.
마을 곳곳 낡은 담장에 벽화향기 꽃길을 시작으로 약 4킬로미터에 걸쳐 총 8개의 테마를 가진 벽화거리가 조성됐다.
테마 중에는 고양이 테마도 포함돼 있다. 이 마을에 고양이가 많아 벽화마을을 구상하던 초기에는 대만과 일본에서 명소로 떠오른 고양이 마을까지 염두에 뒀음직하다.
하지만 전국에 벽화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지금은 벽화는 낡았고,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 됐다. 고양이들도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급식소연대 한 관계자는 "배설물과 함께 쓰레기봉지를 뜯어 놓는 등 길고양이들이 관리되지 않아 주민간 갈등이 엄청 심한 곳이 돼 있었다"며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 차원에서 벽화마을을 6번째 동네청소 대상지로 고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회원들이 가보니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주민들은 길거리에 락스물을 뿌리는가 하면 고양이들을 모두 데려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에게는 길고양이들은 꼴도 보기 싫은 존재였다.
회원들은 마을 골목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를 봉투에 주워 담았다. 위생 문제가 불만인 주민들을 위해 소독과 탈취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또 이 마을에서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이들을 위해 급식소 3개와 화장실 3개도 전달했다.
급식소연대 관계자는 "이번 한 번의 동네청소로 불편해 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 놓을 수는 없다"며 "주민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타협점을 찾는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네청소에는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주민들이 새롭게 만든 길고양이인식개선본부도 함께 했다. 고양이급식소연대의 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동네청소가 확산될 수도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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