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번엔 남편이… 신성일 폐암3기
이진한 기자·의사 , 김윤종 기자
입력 2017-06-28 03:00 수정 2017-06-28 03:00
기침 심해 검사… 종양 1개 발견… 27일부터 방사선 치료 들어가
“생존율 20% 같은 통계 안믿어… 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여줄 것”
유방암과 싸웠던 부인 엄앵란씨 “담배 안피우는데 믿기지 않아… 생존 의지 강해 건강 되찾을 것”
신 씨는 기침이 심해 26일 국내의 한 종합병원에서 폐 조직 검사를 받은 결과 1개의 종양이 발견되는 등 폐암 3기로 진단받았다고 신 씨 측 관계자가 밝혔다. 병원 측은 당장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계에서 폐암 3기는 5년 생존율이 평균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좋은 표적 항암제들이 개발되고 있어 본인에게 맞는 항암제를 찾아 치료를 잘하면 생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신 씨는 27일부터 방사선 치료에 들어갔다. 앞으로 당분간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신 씨 지인에 따르면 신 씨는 치료에 들어가면서 “수많은 영화를 찍으면서 절벽에서 떨어질 뻔하거나 진짜로 목매어 본 적도 있을 만큼 현장에서 죽음을 많이 겪어 봤다”면서 “생존율 같은 통계적인 것은 믿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 씨는 1982년부터 담배를 끊었을 뿐만 아니라 경북 영천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왔기 때문에 그의 폐암 진단에 대해 주변에선 적잖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엄 씨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편이 폐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의사들이 남편이 삶의 의지가 강하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다. 내가 유방암을 극복했듯이 하루속히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신 씨 측은 “병원에서도 고령이지만 워낙 체력이 좋고 평소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잘했다”면서 “나이에 비해 젊은 편에 속해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정선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숲 속 등 맑은 공기에서 산다고 폐암이 예방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면서 “유전적인 요인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채널A 인기 건강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했던 부인 엄앵란 씨(81)가 2015년 12월 프로그램 녹화 중 유방암이 발견되자 옆에서 극진히 간호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또 2016년 2월엔 엄 씨가 신 씨의 도움을 받아가며 투병하는 과정이 채널A의 휴먼 다큐멘터리 ‘한 번 더 해피엔딩’에 자세히 소개되면서 많은 유방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엄 씨는 암 재발을 막는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다.
‘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불린 신 씨는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수많은 주연을 맡았고 영화상을 수상했다. 신 씨는 2013년 당시 76세의 나이로 20년 만에 다시 영화 ‘야관문’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명예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영화계 발전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김윤종 기자
“생존율 20% 같은 통계 안믿어… 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여줄 것”
유방암과 싸웠던 부인 엄앵란씨 “담배 안피우는데 믿기지 않아… 생존 의지 강해 건강 되찾을 것”
27일 폐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배우 신성일 씨가 지난해 초 유방암 투병 중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한 아내 엄앵란 씨를 녹화현장에서 격려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국민배우 신성일 씨(80)가 폐암에 걸려 투병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신 씨는 기침이 심해 26일 국내의 한 종합병원에서 폐 조직 검사를 받은 결과 1개의 종양이 발견되는 등 폐암 3기로 진단받았다고 신 씨 측 관계자가 밝혔다. 병원 측은 당장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계에서 폐암 3기는 5년 생존율이 평균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좋은 표적 항암제들이 개발되고 있어 본인에게 맞는 항암제를 찾아 치료를 잘하면 생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신 씨는 27일부터 방사선 치료에 들어갔다. 앞으로 당분간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신 씨 지인에 따르면 신 씨는 치료에 들어가면서 “수많은 영화를 찍으면서 절벽에서 떨어질 뻔하거나 진짜로 목매어 본 적도 있을 만큼 현장에서 죽음을 많이 겪어 봤다”면서 “생존율 같은 통계적인 것은 믿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 씨는 1982년부터 담배를 끊었을 뿐만 아니라 경북 영천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왔기 때문에 그의 폐암 진단에 대해 주변에선 적잖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엄 씨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편이 폐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의사들이 남편이 삶의 의지가 강하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다. 내가 유방암을 극복했듯이 하루속히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신 씨 측은 “병원에서도 고령이지만 워낙 체력이 좋고 평소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잘했다”면서 “나이에 비해 젊은 편에 속해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정선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숲 속 등 맑은 공기에서 산다고 폐암이 예방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면서 “유전적인 요인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채널A 인기 건강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했던 부인 엄앵란 씨(81)가 2015년 12월 프로그램 녹화 중 유방암이 발견되자 옆에서 극진히 간호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또 2016년 2월엔 엄 씨가 신 씨의 도움을 받아가며 투병하는 과정이 채널A의 휴먼 다큐멘터리 ‘한 번 더 해피엔딩’에 자세히 소개되면서 많은 유방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엄 씨는 암 재발을 막는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다.
‘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불린 신 씨는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수많은 주연을 맡았고 영화상을 수상했다. 신 씨는 2013년 당시 76세의 나이로 20년 만에 다시 영화 ‘야관문’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명예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영화계 발전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김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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