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누나 무쪄워'..덩치만 큰 리트리버 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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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9 18:07 수정 2017-06-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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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아, 이리 와."

"……."

한 살 된 골든 리트리버 정택이(이하 택이).

여느 멍뭉이들처럼 주인바라기인 택이는 평소 편소영 씨가 부르면 어디라도 곧바로 뛰어오지만 종종 깜깜무소식일 때가 있다.

오지는 않고 낑낑거리는 소리만 내는 택이에게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가 보면 항상 이런 상황이 펼쳐져 있다.

바로 8살 페르시안친칠라 보리가 문 앞에 있어 택이가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 덩치가 산만한 녀석이 자그마한 고양이 때문에 방 밖으로 못 나가다니 무슨 일일까?

"택이가 자기가 덩치가 큰 걸 잘 몰라요. 노는 것도 소형견과 더 잘 어울리거든요. 보리가 '우다다' 할 때 같이 놀자는 줄 알고 뒤를 막 쫓아다니는데 보리가 귀찮으니까 냥 펀치를 몇 번 때렸더니 보리를 조금 무서워해요."

소영 씨의 설명처럼 택이는 사료나 간식을 보리에게 빼앗겨도 그저 보고만 있는 순둥이.

그러다 보니 방 문 앞에 앉은 보리의 심기를 건들까 싶어 나오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한 채 이렇게 눈치만 보면서 앉아 있는다고.

보리는 그러든지 말든지 별로 관심도 없어 보인다.

택이는 소영 씨의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면서 이곳에서 보리와 지내게 됐다.

아기(아래 영상)일 때부터 순해서인지 크면서도 천진한 매력을 뽐내며 소영 씨 집에도 완벽 적응했다.

'보리와 사이가 안 좋으면 어쩌지'라는 소영 씨의 걱정과는 정반대로 택이는 보리 누나가 좋아 졸졸 쫓아다니는 상황이다.

다만 고양이가 자신처럼 공 던지기 놀이나 양말 당기기 놀이를 할 거라고 생각한 택이는 보리에게 놀자고 제안했다고 거절 당하는 게 예삿일이다.

소영 씨는 "택이는 항상 놀아달라고 찡찡거리는데 보리는 무시하거나 귀찮으면 한 대 때리곤 한답니다"라고 말했다.

택이가 방에서 나오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또 두 녀석이 귀여워 웃게 된다는 소영 씨.

그래도 왠지 안쓰러운 마음에 외쳐본다. "보리야, 동생이랑 좀 놀아주면 안 되겠니?"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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