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린 개고기 축제 사라지나' 중국 정부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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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9 12:06 수정 2017-05-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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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중국에서 열리는 '위린(玉林) 하지 개고기 축제'에 제동이 걸린다. 그간 수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이 축제로 인해 도살 당해왔다.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중국 정부가 광시성 좡족자치구의 위린 개고기 축제에서 음식점, 노점상과 시장 상인들의 개고기 판매를 법으로 금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금지령은 축제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다음달 15일부터 발효되며, 이를 어길 시 체포되거나 최대 10만 위안(약 1633만원)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위린시의 연중 개고기 거래를 끝내고자 수년 동안 캠페인을 펼친 동물보호단체의 활약이 반영된 결과다.

두오두오 동물복지 프로젝트(Duo Duo Animal Welfare Project)의 안드레아 이사는 "이번 금지 조치는 위린시의 동물 대량 학살을 끝내기 위한 캠페인 도중 얻은 획기적인 사건이자 승리"라며 "일시적인 금지가 개고기 거래 시장의 붕괴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개고기 먹는 관습의 끝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의 피터 리 역시 "개고기 거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 증가하면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됐다. 정부는 잔인한 행위를 그만두라는 사람들의 분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와 북동부 지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습관이 전통화돼 있다.

식용 판매를 위해 중국 전역에서 도살되는 개는 매년 1000만 마리, 고양이는 약 400만 마리에 이른다.

특히 위린시에서는 여름에 개고기를 먹으면 저항력이 강화된다는 믿음 때문에 최대 1만~1만5000마리의 개가 도살 당해왔고, 최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2000~3000마리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통 축제로 알려진 위린 축제는 사실 2010년 개고기 상인이 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발명한 것이다.

또 대부분의 개와 고양이가 도난당한 애완동물이거나 거리에서 잡은 유기동물로 유통 경로가 투명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위생적인 개고기 판매 및 거래가 광견병을 퍼뜨리고 콜레라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피터 리는 "유감스럽게도 금지령 이전에 많은 개와 고양이가 희생될 것이기에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금지령은 반길 일이지만 축제가 완전히 중지되었다는 신호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캠페인을 계속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1년 내내 개 식용을 항의하기 위한 캠페인이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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