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 손잡고 심폐질환 환자용 자전거 개발

김호경기자

입력 2017-05-19 03:00 수정 2017-05-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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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심장웰니스센터에 설치… 환자 심박수에 맞춰 운동강도 조절

서울 세브란스병원 심장웰니스센터에 설치된 ‘스마트 리컴번트 자전거’를 이용해 물리치료사가 심폐질환자의 재활을 돕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심폐 능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적잖은 심폐질환자들이 운동을 망설인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의 강석민 교수와 그의 환자였던 헬스케어 벤처기업 ‘나노바이오라이프’의 김수경 대표가 머리를 맞댔다.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강 교수와 김 대표가 2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개발한 ‘스마트 리컴번트 자전거’를 심장혈관병원 심장웰니스센터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본뜬 이 기구는 환자의 신체 상태에 맞춰 페달 높이와 각도는 물론이고 운동 중에도 환자 심박 수에 맞춰 자동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해 주는 게 특징이다. 휠체어를 타는 환자들도 쉽게 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구에 설치된 태블릿PC는 환자별 맞춤 재활 프로그램을 안내해 준다.

두 사람은 2년 전 의사와 환자로 만났다. 자전거 마니아였던 김 대표의 제안에 따라 두 사람은 심폐질환자용 맞춤형 재활 운동 기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강 교수가 의학 자문을 맡고 김 대표는 제품을 만들었다. 강 교수는 “스마트 리컴번트 자전거는 심폐질환 노인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심폐질환 환자들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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