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을 때 침샘 붓거나 구강-턱 아래에 통증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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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03:00 수정 2017-05-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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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샘에 돌 생기는 ‘타석증’

침은 소화효소와 점액을 함유해 입안을 촉촉하게 해주고 음식물 소화에 도움을 주며, 치아에 치석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침 분비가 원활하지 않으면 입안이 말라 구강 점막이 갈라지거나 무너지고, 심하면 입안에 곰팡이가 생기는 칸디다증이 생길 수 있다.

침이 잘 나오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질환으로는 침샘 안에 이물이 생기는 타석증이 있다. 타석이란 침샘에 들어간 이물이나 세균에 탄산칼슘, 인산칼슘 등의 석회가 침착해 생기는 것으로, 침샘 내 침의 흐름이 정체되거나 침 성분에 변화가 일어났을 때 생기며 일반적으로 염증과 함께 온다.

침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큰 침샘(대타액선)과 작은 침샘(소타액선)이다. 큰 침샘은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는데 귀밑 부위에 있는 귀밑샘(이하선), 턱 아래의 턱밑샘(악하선), 혀 앞 아래 부위의 혀밑샘(설하선) 등이며 양쪽으로 대칭을 이룬다. 이 외에 입술과 구강 점막 100여 곳에 있는 것이 작은 침샘이다.

이 중 타석증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곳은 턱밑샘으로 전체의 75%에 이른다. 이종호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턱밑샘의 관은 다른 침샘들 관보다 길다. 아래에서 위로 중력에 역행해 흐르기 때문에 정체가 자주 일어나고, 침 자체도 다른 샘보다 더 알칼리성이면서 점액 함량이 많아 타석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그 다음이 귀밑샘, 혀밑샘 등의 순. 타석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침샘이 붓거나 구강과 턱 아래에 통증이 나타난다. 음식을 먹지 않아도 침샘이 부어 있거나 급성염증으로 농이 나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열이 나고 불안, 권태 같은 심리적 증상도 생긴다.

이 교수는 “타석증으로 의심될 때는 치과를 찾아야 한다. 침샘관을 양손으로 만져보며 촉진하거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방사선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면서 “20%의 타석은 X선 촬영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아 침샘 구조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타석증 진단을 받으면 우선 항생제를 투여해 염증을 억제한다. 타석의 크기, 위치에 따라 손으로 밀어내 꺼내거나 절개수술을 시행한다. 이 교수는 “타석을 만드는 칼슘, 옥살염이 많이 들어간 시금치, 커피, 우유, 멸치 등을 덜 먹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권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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