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끈지끈 코리아… 직장인 3명중 1명 만성두통

김윤종기자

입력 2017-01-23 03:00 수정 2017-0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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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스트레스성 두통 환자 등 최근 10년새 21% 늘어 93만명

 만성적으로 ‘머리가 아픈’ 한국인이 크게 증가했다. 직장인 3명 중 1명은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두통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두통학회와 함께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국내 1차성 주요 두통 환자를 분석한 결과 △편두통은 39만7492명→50만7268명 △긴장형 두통은 36만6545명→40만9700명 △군발성 두통은 5259명→1만944명 등 주요 두통 환자가 76만9296명에서 92만7912명으로 2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로 머리가 아프며 속이 울렁이는 ‘편두통’, 주로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긴장형 두통’, 뇌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긴 ‘군발성 두통’ 등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만성 두통으로 ‘1차성 두통’에 속한다. 2차성 두통은 뇌질환 등 여러 질병이 원인이다.

 연령별로 보면 편두통 환자는 50대(10만3579명·2015년 기준)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0만2268명), 30대(8만139명), 60대(6만2074명), 20대(5만7455명) 순이었다. 긴장형 두통과 군발성 두통 역시 50, 40대가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1만9420명), 서울(8만8733명), 부산(3만2215명) 등 수도권과 대도시에 환자가 집중됐다.

 선진국의 경우 1차성 두통은 보통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부터 증세가 시작된 후 누적되면서 만성화돼 30, 40대부터 관련 환자가 집중적으로 늘어난다. 반면 한국인의 경우 두통이 10년 정도 늦은 ‘40, 50대’에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노후에 대한 불안, 구조조정, 자녀교육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중장년에게 가장 높은 것과 연관이 크다고 전문의들은 분석했다.

 실제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 을지대 신경과 교수)가 지난해 12월 1∼31일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29.3%)은 ‘주 1∼3회 두통을 겪는다’고 답했다. 국제두통학회(IHS)의 국제두통질환분류를 보면 주 2회 이상, 한 달에 8회 이상 1차 두통이 생기면 만성두통 위험 신호로 통한다. 한 달에 15회 이상 3개월간 지속되면 만성두통으로 진단된다.

 김 교수는 “두통으로 치료가 필요한 인구의 10분의 1만 병원을 찾고 있다”며 “두통을 가볍게 보고 진통제로 버티는 사람이 많은데 자칫 ‘난치성 두통’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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