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방향제-홈플러스 세정제 등 18개제품 회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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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03:00 수정 2017-01-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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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388개 화학제품 전수 조사
환경부 “살생물질, 인체 위해 우려”… 10개社 일부제품 이미 수만개 유통
가습기 살균제 성분 포함 제품도


 유한킴벌리, 홈플러스 같은 유명 업체의 세정제와 방향제 등에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도의 화학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전량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이미 시중에 수만 개가 유통된 이 제품들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포함한 제품도 있었다.

 환경부는 탈취제, 방충제 등 19개 공산품목 2만3388개 제품을 전수 조사한 결과 10개 업체의 18개 제품에서 인체 위해 우려 수준을 초과하는 살생물질(미생물·해충 등을 제거·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물질)이 검출돼 회수권고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6∼12월 위해우려제품으로 등록된 15종의 공산품과 그 외 4종의 공산품에 대해 성분과 함량을 분석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위해우려제품은 세정제, 합성세제, 표백제, 접착제, 방향제, 방부제, 탈취제, 소독제, 방충제 등으로, 총 2만3216개 제품 가운데 1만8340개 제품(79.0%)에서 733종의 살생물질이 발견됐다. 살생물질이 가장 많이 나온 품목은 세정제(497종), 방향제(374종), 탈취제(344종) 순이었는데, 흔히 살생물질이 많이 포함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방충제나 방부제보다 많았다.

 워셔액, 부동액, 습기제거제, 양초 같은 공산품 4개 품목은 172개 제품 가운데 106개 제품(61.6%)이 34종의 살생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들 4개 품목도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해우려제품에 포함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인체 흡입 우려가 높은 스프레이형 제품 2166개 가운데 18개 제품은 회수 권고 조치를 받게 됐다. 살생물질을 우려 수준 이상으로 함유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 방향제 5종, ㈜홈플러스 세정제 1종, 피에스피 애완동물용 탈취제 2종 등으로, 모두 살생(殺生)의 목적과는 무관한 품목이었다. 이들 가운데 ㈜랜디오션 섬유항균 탈취제 1종과 ㈜성진켐 탈취제 2종, 아주실업 탈취제 1종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돼 논란이 된 MIT, CMIT 혼합물 성분이 우려 수준 이상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4개 제품은 가습기 살균제 논란 이후 2015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조사에 참여한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살생물질이 우려 수준 이상으로 함유된 제품들은 좁은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흡입했을 때 눈이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눈을 따갑게 만들거나 기침을 유도하고, 심하면 점막에 손상을 내거나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수 권고 조치를 받은 제품들은 이미 시중에 수만 개 이상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업체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에코트리즈의 ‘샤움 무염소 곰팡이 제거제’는 2만 개 가까이 팔렸고, 아주실업 ‘퓨코 깨끗한 우리집 패브릭 샤워’ 9700여 개, 홈플러스 ‘TESCO 안티박테리아 다목적 스프레이’는 5000여 개가 팔렸다.

 환경부는 권고 조치를 통해 판매 중인 제품을 모두 수거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교환하거나 환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권고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이행 명령을 내리고, 그마저 어길 시에는 판매 업체를 형사 고발한다. 환경부는 금년 내 공산품, 전기용품 중 화학물질 노출 우려가 있는 23개 품목도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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