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가벼운 불안-불면 증상엔 비약물적 치료법이 효과적… 불안 줄이려면 복식호흡 명상… 불면 땐 햇볕 많이 쬐면 도움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 코슬립수면의원 원장

입력 2016-12-05 03:00 수정 2016-1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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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 코슬립수면의원 원장


 Q: 청와대에서 구매한 의약품 중 자낙스, 할시온, 스틸녹스 같은 약들이 마약류라는데 중독되는 것은 아닌가?

 자낙스, 스틸녹스, 할시온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들은 불면증이나 불안장애로 치료를 받아본 적이 있는 환자가 처방을 받는 약물이라 이게 마약류이며 중독성이 강한 약물이라는 이야기를 접하고 당황해하는 것 같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정신에 영향을 주는 의약품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약품은 마약류처럼 엄격하게 관리를 해야 된다는 의미로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취급받는다. 따라서 이들 약품은 마약류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약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

 또 ‘중독’과 ‘의존’을 구별해서 알 필요가 있다. 의학용어로서, 중독은 어떤 약물이나 물질을 과다 섭취해서 기능장애가 생긴 경우를 말한다. 의존은 술이나 마약을 지나치게 복용해서 그것 없이 견디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국어사전에는 중독과 의존을 혼용해서 쓰고 있다. 자낙스, 스틸녹스, 할시온은 의존성 약이다.

 자낙스, 할시온은 항불안 및 수면 유도 효과가 있다. 스틸녹스(졸피뎀)는 수면 유도 효과만 있다. 이들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더 불안해지고 잠을 더 못 자게 되는 금단 증상을 겪는다. 그래서 이들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심한 경우 약이 없거나 구할 수 없다는 생각만 들어도 심하게 불안해진다.

 따라서 이들 약물은 심한 불안, 심한 불면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해야 하며 이 경우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이때는 중독 혹은 의존이 생길 위험보다 약물 복용을 통해서 얻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약물을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이들 약물로 급성기 증상이 어느 정도 조절이 되면 약물이 아닌 방법으로 불안, 불면을 조절하려는 시도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들 약은 일시적으로 시차적용제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가벼운 불안 또는 불면 증상이 있으면 비약물적인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불안을 줄이기 위한 비약물적인 방법으로는 복식호흡, 근이완법, 명상 등이 도움이 된다. 불면 증상을 조절하는 데는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기, 낮 동안 햇빛 많이 보기, 자기 전에 잠에 대한 걱정하지 않기 등 인지행동적 접근도 도움이 된다.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 코슬립수면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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