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돼지고기 값 폭등하자 개고기 먹는다
뉴스1
입력 2019-10-23 08:53 수정 2019-10-23 10:09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 News1
중국인들도 개고기를 즐긴다. 중국에서는 개고기를 ‘샹로우(香肉, 향기 나는 고기)’라고 한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자 중국인들이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나 토끼고기를 먹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장시성의 시골 마을인 완안의 한 작은 식당은 최근 치솟은 가격 때문에 돼지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웨이터는 손님들에게 “고기를 먹고 싶다면 개고기를 선택하라”고 추천한다.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면서 돼지고기의 대체재로 개고기와 토끼고기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값은 지난 1년간 10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완안의 슈퍼마켓에서 돼지 살코기 1kg의 가격은 72위안(1만2000원), 돼지갈비는 74위안(1만2300원) 정도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며, 상하이나 베이징 같은 대도시만큼 비싼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9월 전국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69%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가 3% 상승했다.
돼지고기 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재고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돼지열병으로 수많은 돼지가 살처분됐다. 전문가들은 약 50%의 돼지가 살처분됐다고 보고 있다. 2018년 현재 중국의 돼지 사육 두수는 4억4000만 마리였다. 2억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돼지고기 위기를 해소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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