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인하 시사… ‘제로금리’ 가능성
이건혁 기자 , 김자현 기자
입력 2019-10-17 03:00 수정 2019-10-17 09:42
기준금리 1.25%로 인하
대외리스크에 국내 저성장 맞물려… 이주열 ‘성장률 2.2% 어렵다’ 인정
금융권 “더 과감한 금리인하 필요”… 한은, 비전통적 양적완화도 연구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낮추면서 한국에서도 조만간 일본 유럽 등 다른 선진국들처럼 제로금리 시대가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성장과 저물가가 심각한 상황에서 어지간한 금리 수준으로는 경기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이후에도 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될 경우 곧 0%대 기준금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수단에 대한 연구에도 착수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은의 기존 성장률 전망치(2.2%)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한국을 둘러싼 대외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봤다. 미국이 중국에 추과 관세 부과를 피하는 ‘미니 딜’이 이뤄졌지만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한국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경기회복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건설 투자와 수출 부진, 소비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낮은 물가 상승률도 금리 인하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은이 통화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현 수준의 금리로는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대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회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더 과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도 추가 인하에 대한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 또는 0%대로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며 “(의결문에)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를 넣은 것이 추가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1.75%에서 1.25%로 두 차례 낮춘 만큼 추가 인하는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또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국내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전통적 수단은 현재 선진국이 도입하고 있는 제로금리나 양적완화 등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하지만 “현재는 금리 대응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관련 논의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줄줄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 이날 금리 인하를 이미 예상해 왔다는 점이 변수다. 시중금리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앞으로는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 기자
대외리스크에 국내 저성장 맞물려… 이주열 ‘성장률 2.2% 어렵다’ 인정
금융권 “더 과감한 금리인하 필요”… 한은, 비전통적 양적완화도 연구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은의 기존 성장률 전망치(2.2%)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한국을 둘러싼 대외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봤다. 미국이 중국에 추과 관세 부과를 피하는 ‘미니 딜’이 이뤄졌지만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한국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경기회복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건설 투자와 수출 부진, 소비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낮은 물가 상승률도 금리 인하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은도 추가 인하에 대한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 또는 0%대로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며 “(의결문에)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를 넣은 것이 추가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1.75%에서 1.25%로 두 차례 낮춘 만큼 추가 인하는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또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국내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전통적 수단은 현재 선진국이 도입하고 있는 제로금리나 양적완화 등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하지만 “현재는 금리 대응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관련 논의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줄줄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 이날 금리 인하를 이미 예상해 왔다는 점이 변수다. 시중금리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앞으로는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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