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소득 고령 1인가구일수록 바깥출입 잦다

뉴시스

입력 2019-08-20 10:13 수정 2019-08-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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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회현동 등 재래시장 많은 곳 주로 다녀
저소득 고령자일수록 통행량 많다는 조사결과



서울에 혼자 거주하는 저소득 노인일수록 생계비 마련 등을 위한 외부 통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상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 등 서울연구원 연구진은 최근 KT 무선통신 회선을 통한 휴대전화 위치정보, 교통카드 이용실적 등을 활용해 65세 이상 고령자 통행량을 분석했다.

고령 1인 가구 이동수단을 분석한 결과 도보·자전거 이용자가 63.1%로 가장 많고 대중교통 이용자는 29.9%였다. 도보·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고령 1인 가구 대부분이 월소득 200만원 미만으로 승용차나 택시 이용이 부담스러운 저소득층이기 때문이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고령 1인 가구의 통행이 전체 고령 1인 가구 통행량의 65.9%를 차지했다. 이어 200만원 미만이 26.8%였다.

소득이 적을수록 통행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과 거주하는 다인 가구와 달리 고령 1인 가구는 생활비 마련을 위한 통행, 또는 경로당·공원에서 교제를 하기 위한 통행이 잦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65세 이상 전체 고령자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종로·여의도·역삼동·서초동 등 업무·상업지역과 용신동·회현동 등 대규모 재래시장이 있는 곳에 통행이 집중됐다. 종로(1~4가동)가 15만323명, 여의동이 10만6883명, 역삼1동이 10만5390명으로 하루 10만명을 넘겼다.

고령자 대중교통 하차량이 많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는 주변에 대규모 시장이나 노인복지관이 있었다. 병원, 각종 복지시설 등 시설물도 다수 있었다.

하차인원이 가장 많은 지하철역은 제기동역(6517명)으로 주변에 약령시장과 경동시장이 있다. 탑골공원과 종묘, 인사동이 있는 종로3가역(6209명), 강북노인종합복지관과 수유 중앙시장이 있는 수유역(5994명), 연서시장이 있는 연신내역(5845명), 청과물도매시장과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이 있는 청량리역(5794역) 순으로 지하철 하차인원이 많았다.

버스 하차량이 가장 많은 정류장은 관악노인종합복지관이 있는 신림역 4번출구(327명)다. 쌍문시장과 도봉노인종합복지관이 있는 쌍문역 골목시장(290명), 청과물도매시장과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이 있는 청량리역환승센터(287명), 남대문시장(262명),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252명)도 버스 하차량이 많은 곳들이다.

서울연구원은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 재래시장·복지시설이 있어 고령자 방문이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보도턱 낮춤, 평탄성 향상, 수직이동시설 개선,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 등 사업을 우선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저소득 고령 1인가구는 승용차는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비용 측면이나 건강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교통복지 차원에서 이동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며 “택시와 자원봉사단체를 연계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 이동을 지원하고 비용을 보조하거나 특별교통수단, 교통복지카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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