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판매 부진 지속…K5·모하비 풀체인지 ‘출사표’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07-23 10:55 수정 2019-07-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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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우호적 환율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영향으로 경영 실적이 개선됐지만 판매 부진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매출액 26조9510억 원(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 1조 1277억 원(71.3%↑) ▲경상이익 1조6004억 원(67.0%↑) ▲당기순이익 1조1545억 원(51.1%↑) 등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최근 출시한 글로벌 소형 SUV 셀토스,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텔루라이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하비 등 주요 SUV 모델과 글로벌 볼륨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의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올해 상반기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9.3% 감소한 24만2870대, 해외의 경우 전년 대비 0.8% 감소한 110만9759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감소한 135만2629대를 기록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 전년 상반기 대비 2.3% 증가한 38만3192대 ▲유럽에서 1.0% 증가한 27만391대 ▲중국에서 16.4% 감소한 14만4472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2.7% 증가한 31만170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은 상반기 신차 부재 및 모델 노후화로 주요 RV 모델 판매가 감소했고, 볼륨 차종인 K5 역시 올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가 줄었다.

해외 시장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고 스토닉, 니로 등 소형 SUV를 앞세운 아프리카를 비롯해 중동 및 아시아 지역도 판매 실적이 개선됐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인 판매가 줄어들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텔루라이드, 쏘울 등 신차 판매 호조 ▲전년 상반기 대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6조951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는 원화 약세 및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0.8% 감소한 22조3911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판매보증비가 소폭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1.3% 늘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12.7%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1.3% 증가한 1조127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4.2%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2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2만7405대 ▲해외에서 3.6% 감소한 57만532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0% 감소한 70만 2733대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시장에 투입한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신규 SUV 모델의 판매 호조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4조506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고수익 판매 차종 투입과 우호적 환율의 영향,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한 5336억원,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준대형 세단 K7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규 소형 SUV 셀토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이른 3분기에는 대형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소형에서부터 고급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K5 풀체인지 모델도 추가해 승용 모델 시장 경쟁력도 높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미국 내 인기 모델인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씨드 CUV 출시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니로 EV, 쏘울 EV 등 경쟁력을 입증 받은 친환경 모델의 판매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선도 이미지를 지속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또한 기아차는 빠르면 7월 말부터 인도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신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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