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던 ‘폴더블폰’ 대세인데”…日 경제보복에 빨간불 켜진 ‘혁신’

뉴스1

입력 2019-07-11 09:44:00 수정 2019-07-11 09: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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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발(發) 무역갈등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로 국내 올레드(OLED) 패널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래 기술 혁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소니 등 전세계 각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폴더블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제품외형)의 차세대 기기라는 점에서 대표적 ‘혁신폰’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일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기기결함 논란에 휘말려 출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최근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현재 2000개 이상의 기기를 통해 지적된 문제들을 다방면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정확한 출시 일자는 기다려달라”며 말을 아꼈다.

중국 화웨이도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의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이트X 역시 정확한 출시 일자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올해 하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화웨이 매장에 메이스X 출시 관련 포스터가 붙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 애플 역시 폴더블 기기를 준비중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제프 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오는 2020년까지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소니도 폴더플 대열에 가세했다. IT정보를 제공하는 트위터 ‘맥스제이(Max J.)’는 “소니는 둘둘 말리는 ‘노틸러스 디자인’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며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10배 줌 카메라·LG디스플레이 등 구체적인 스펙(사양) 정보도 유출됐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으로 폴더블폰 개발에 빨간불이 켜졌다. 폴더블폰 개발을 위해서는 각각 ‘소재’와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강점을 가진 일본과 한국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최근 통상마찰로 혁신 기술이 일대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 OLED 패널 시장의 ‘절대강자’다. 특히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올해 1분기 기준 85%에 달한다. 이어 중국의 BOE(9.4%), LG디스플레이(4.4%) 순이다.

그런데 일본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수출 통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TV와 스마트폰의 OLED 스크린 생산에 필요하다.

당장 아이폰의 OLED 스크린을 삼성에 의존해온 애플은 비상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공급업체로 OLED 패널 공급업체로 중국의 BOE를 추가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BOE의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다. 화웨이와 BOE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의 나라지만 정작 필수소재는 국산화하지 못한 현실이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로 일본 스미토모 화학의 FPI를 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일본의 기술력이 한국에 비해 월등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서도 코오롱 인더스트리, SKC 등이 FPI를 생산하고는 있지만 아직 일본산 재료의 질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처럼 오랜 기간동안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탄탄하게 이어지지 못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재에 투자해야한다고 하면 ‘기간도 오래 걸리는데 사다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5년, 7년 정도 짧은 투자만 해왔다”며 “그로 인한 불균형이 지금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 정부는 이제라도 긴 호흡의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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