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2.4% 전망…반도체 수출은 21% 감소”

뉴시스

입력 2019-06-24 16:34 수정 2019-06-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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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19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2.4% 하향
"연간 수출액 5692달러…'5.9%' 감소"
"미-중 갈등…화웨이 제재, IT 직격탄"
"내수 진작, 수출 활성화로 대응해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작년 11월 전망(2.6%)보다 0.2%포인트(P) 낮췄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수출이 21.3% 줄어들 전망이다.

홍성욱 산업연 동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브리핑을 열고 “올해 한국 경제는 세계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여파에 따라 수출 부진, 투자 감소, 소비 둔화가 예상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1월 예상치(2.6%)보다 낮은 2.4%로 고쳤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데 하반기 전망을 낙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홍 위원은 “낙관적으로 본다기보다는 현재 실물지표가 워낙 안 좋으니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어 집행된다면 기업 투자 심리를 다소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다.


산업연은 ▲미-중 갈등 심화 여부 ▲중국 경제 성장세 ▲세계 긴축 기조의 완화 가능성 ▲유가 및 환율 등 국제 가격지표 변동성 확대 여부 등을 주요 대외 변수로, ▲주력 업종의 수출 여건 개선 여부 ▲반도체 경기 ▲소비 심리 개선 ▲추경 조기 집행 여부 등을 대내 변수로 꼽았다.

민간 소비는 연 2%대 중반 증가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홍 위원은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이 소비 여력 낮은 60대라 소비 진작에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설비투자는 6.0%, 건설투자는 3.3% 감소할 전망이다.

연간 수출액은 569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6049억달러) 대비 5.9% 줄어든 규모다. 무역수지도 421억달러로 전년(697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를 방증하듯 반도체,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정유, 석유화학,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음식료 등 13대 주력 산업 전망도 대부분 부정적이다. 올해 하반기 13대 주력 산업 수출은 7.4%, 연간으로는 8.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여한 이임자 산업연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글로벌 경쟁 심화는 지속할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고 중국 화웨이 제재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연이 산업별 2019년 하반기 전망을 집계한 결과 반도체와 가전 수출액이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3대 유도품),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는 마이너스(-) 5에서 -10%만큼, 철강, 석유는 -5~0% 줄어들 전망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전년보다 21.3% 줄어들 수 있다. 중국 첨단제품 및 서버업체와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화웨이는 SK하이닉스 매출의 12%, 삼성전자의 3%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이 위원은 “화웨이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D램 공급을 중단해 대체 효과 일부 발생이 예상되지만 화웨이 생산 축소에 따른 악영향이 더 크다는 진단이다.

가전은 세계 경제 성장 부진, 미국 세이프가드(Safeguard·긴급수입제한조치)로 인한 세탁기 수출 감소, 글로벌 경쟁 심화로 올해 하반기 수출이 10.9% 감소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LCD 수출 부진의 지속, 정보통신기기는 해외 생산 확대로 각각 7.4%, 7.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산업연은 ▲소비 및 투자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 ▲경쟁력 제고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고부가 유망 신산업 성장 촉진 ▲산업의 강건성 제고를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 시장 진출 활성화 지원 ▲내수 활성화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낮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려면 내수를 진작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공공 부문 투자를 늘려 어려운 산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산업연은 함께 제시했다. 5G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해 정보통신기기를 돕는 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위원은 “13대 주력 산업이 부진한 이유는 소비 및 투자, 수출이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라면서 “단기적인 정책 방안으로는 소비 및 투자를 활성화하고 내수를 진작할 수 있는 정책, 수출 활성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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