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후·중국 탓보다 기업·개인의 실천이 중요

뉴시스

입력 2019-05-23 10:20 수정 2019-05-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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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특정 날짜나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향 보여
대기의 정체, 바람, 석탄발전소 등 다양한 국내외 영향
에너지정보문화재단, "미세먼지 발생 원인 절감 노력 필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대기질이 무척이나 안 좋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왜 최근 들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기후 또는 중국 탓을 하는 것보다 기업과 개인 등이 발생 원인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 따르면 2018년 발생한 미세먼지 수치가 2017년보다 낮았지만 특정 날짜나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즉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심할 때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과거보다 우려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세먼지 패턴이 무엇 때문에 바뀌었는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봄과 겨울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대기의 정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바람이 약하고 대기가 정체되면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잘 흩어지지 않는다. 습도까지 올라가면 대기 중 수증기에 미세먼지가 엉겨 붙어 미세먼지 농도는 높아진다.

봄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딱 알맞은 계절인 셈이다. 과거보다 연평균 미세먼지 양이 줄어들었는데도 대기질이 더 나빠졌다고 체감하는 이유는 대기 정체가 자주 일어나 미세먼지가 빨리 흩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기후 특성 탓에 우리나라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편이다.

바람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해지기도 한다. 지난 2월 국립환경과학원은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11~15일 미세먼지의 국내 영향은 약 25% 정도였다. 나머지 75%는 국외영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미세먼지 오염에 중국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다. 봄철에는 국내 요인의 비중이 낮지만 여름철에는 국내 비중이 높다. 초여름이나 가을에도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날이 가끔 있다는 점을 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적지 않다. 경유차가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에는 석탄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의 석탄발전 비중이 적지 않은 편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총 발전설비의 3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요인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는 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라 ‘비상저감조치’, ‘미세먼지 집중관리’, ‘산업 가동률 제한’을 포함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 석탄발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다양하게 이뤄지는 장기적인 제도 개편도 필요하지만 일반 국민의 노력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관계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소비를 줄이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콘덴싱 보일러 등의 친환경기기를 사용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줄이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기업과 개인의 실천이 모여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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