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부담률 방 작을수록 커…1인가구·청년 부담 가중

뉴시스

입력 2019-05-22 15:28 수정 2019-05-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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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20㎡ 이하 월세 부담률 85㎡ 이상보다 4배
소규모 주택 거래량 전체 절반…대부분 주거부담↑
"월세거래 사회서 큰 비중 차지하는데 지원 없어"



서울시내 단독·다가구주택의 경우 방이 좁을수록 월세 부담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방 1~2개 소규모 주택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토지·건물 정보플랫폼 밸류맵이 올해 1~4월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 실거래내역 2만1613건을 분석한 결과 전용 20㎡ 이하의 월세 부담률이 85㎡이상보다 4배가량 높았다.

1~4월 거래된 전용 85㎡ 초과 단독·다가구주택 평균 보증금과 평균 월세를 면적으로 나누면 ㎡당 보증금 51만7000원, 월세 4800원이었다.

전용 60㎡ 초과 85㎡ 이하는 ㎡당 보증금 80만원, 월세 6700원이고 전용 40㎡ 초과, 60㎡ 이하는 ㎡당 보증금 92만4000원, 월세 8700원이었다. 보증금 부담률은 크게 높아졌지만 월세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반면 대부분의 거래건수를 차지하는 전용 40㎡이하 주택부터 월세 부담률이 크게 뛰었다. 전용 20㎡초과, 40㎡이하는 ㎡당 보증금 81만4000원으로 비교적 낮았지만 월세는 1만2600원으로 1만원을 뛰어넘었다.

전용 20㎡이하는 월세의 면적당 부담률이 전체 면적중 가장 높았다. ㎡당 보증금은 92만3000원, 월세는 2만1500원이었다. 전용 85㎡초과 주택보다 월세 부담률이 4배가량 높은 것이다.

전용 40㎡ 이하 주택은 총 1만4537건 거래돼 전체 거래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월세를 부담하는 임차인 대부분이 면적 대비 높은 주거비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울 원룸 월세 평균은 51만원으로 세달 연속 떨어졌다. 특히 투·스리룸의 경우 평균 월세는 64만원으로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가격을 보였다.

그럼에도 1인 가구나 청년들의 체감상 여전히 월세가 높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이들이 주로 거주하는 작은 면적이 높은 월세 부담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안모(31)씨는 “집값이 떨어지면서 월세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여전히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60만원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혼자 살면 주거비 지출이 너무 크고, 비싼 월세를 주는 데도 그만큼 만족스러운 환경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4개월 동안 2만 건 넘게 거래가 될 정도로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월세 거래인데도 부동산 정책은 아파트나 재개발에 쏠려있다”며 “좁은 방에 사는 저소득층의 주거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 데도 마땅한 지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대인은 방이 작을수록 면적당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방 쪼개기’를 이용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 중개업자는 “방 쪼개기를 한 주택이라면 계약서에 호수를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입구에서 정확히 어디에 위치한 방인지를 기술해주면 좋다”며 “등기부등본을 떼서 불법 건축물인지 확인하고 현장에 가서 호수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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