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 펀드 수입판매 는다
신민기 기자
입력 2019-05-17 03:00 수정 2019-05-17 11:47
증권사 ‘화이트 라벨링’ 붐
주부 A 씨는 올해 1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가 운용하는 펀드에 5000만 원을 투자했다. SSGA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8000억 달러(약 3300조 원)를 운용하는 세계 3대 운용사지만 국내에선 기관투자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무소만 운영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A 씨도 처음 들어본 운용사였지만 이미 해외에서 똑같은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해서 투자를 결정했다. 한상우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차장은 “투자한 고객들이 처음에는 낯설어 했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한데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부진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들여와 파는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ing)’ 상품이 늘고 있다. 화이트 라벨링이란 상품을 만든 회사는 따로 있지만 유통과 판매를 맡은 회사가 이 제품을 생산한 것처럼 보이는 상품을 말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켄드리엄과 화이트 라벨링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웰링턴매니지먼트, SSGA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펀드 6개를 화이트 라벨링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그보다 먼저 화이트 라벨링 상품을 선보여 왔다. 에버딘이나 PGI, 누버거버먼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펀드 중에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은 많다. 그런데 화이트 라벨링 펀드는 해외에서 직접 운용하는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데다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과도 우수한 편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 중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85%다. 이와 비교해 올해 1월 출시한 하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8%에 달하고,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그로스 펀드는 17.73%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한 펀드를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발품을 팔며 해외 운용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강규안 한국투자증권 펀드상품부 팀장은 “장기적인 수익률과 안정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해 펀드를 선택한다”며 “자본시장법상 해외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국내에서 판매하려면 해당 상품을 금융감독원에 등록해야 해 준비 과정에만 1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주부 A 씨는 올해 1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가 운용하는 펀드에 5000만 원을 투자했다. SSGA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8000억 달러(약 3300조 원)를 운용하는 세계 3대 운용사지만 국내에선 기관투자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무소만 운영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A 씨도 처음 들어본 운용사였지만 이미 해외에서 똑같은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해서 투자를 결정했다. 한상우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차장은 “투자한 고객들이 처음에는 낯설어 했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한데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부진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들여와 파는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ing)’ 상품이 늘고 있다. 화이트 라벨링이란 상품을 만든 회사는 따로 있지만 유통과 판매를 맡은 회사가 이 제품을 생산한 것처럼 보이는 상품을 말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켄드리엄과 화이트 라벨링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웰링턴매니지먼트, SSGA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펀드 6개를 화이트 라벨링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그보다 먼저 화이트 라벨링 상품을 선보여 왔다. 에버딘이나 PGI, 누버거버먼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펀드 중에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은 많다. 그런데 화이트 라벨링 펀드는 해외에서 직접 운용하는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데다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과도 우수한 편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 중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85%다. 이와 비교해 올해 1월 출시한 하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8%에 달하고,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그로스 펀드는 17.73%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한 펀드를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발품을 팔며 해외 운용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강규안 한국투자증권 펀드상품부 팀장은 “장기적인 수익률과 안정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해 펀드를 선택한다”며 “자본시장법상 해외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국내에서 판매하려면 해당 상품을 금융감독원에 등록해야 해 준비 과정에만 1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공모펀드 시장 자체가 침체돼 있지만 증권사들은 이런 상품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훨씬 큰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실력을 쌓아온 운용사의 상품이 국내에 들어와 경쟁하면 국내 펀드도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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