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달러 투자’ 신동빈 초대한 트럼프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강승현 기자

입력 2019-05-15 03:00 수정 2019-05-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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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루이지애나 에틸렌 공장 준공
트럼프, 한국 대기업 총수 처음 면담… “辛회장 맞이해 기쁘다” 트윗도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 BU장, 조윤제 주미 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가 최근 루이지애나주에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을 치하했다. 사진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최근 공격적으로 대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면담했다. 한국 대기업 총수가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초다. ‘방위비 분담금’을 이유로 한국에 수차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31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의 대미 투자를 단행한 롯데에 백악관을 활짝 개방하며 ‘사업가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약 30분간 진행된 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 신 회장,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9일 롯데가 남부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 지은 에틸렌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롯데는 이 공장 외에도 면세점,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미 투자를 늘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 등에게 해당 공장에 대한 질문을 거듭하며 대규모 투자를 치하했다. 신 회장도 “미국의 협조로 투자 과정이 원활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9일 롯데 에틸렌 공장 준공식에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부보좌관을 보내 축전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조윤제 대사가 “최근 한국 기업이 대미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2년간 한국의 대미 투자 누적액 중 4분의 1이 발생했다”고 하자 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이 2015년 롯데가 인수한 뉴욕의 유서 깊은 호텔인 팰리스호텔(현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을 언급하자 “좋은 투자였다.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롯데는 당시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어서 이에 더 큰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직후 트위터에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해 기쁘다”고 썼다. 이어 14일 레이크찰스를 직접 찾아 현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등을 둘러보고 에너지 인프라 및 경제성장 촉진을 주제로 연설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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