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ELS, 수익 많지만 원금 까먹을수도… ‘종목형’보다 ‘지수형’ 상품이 안정적

김현섭 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PB팀장

입력 2019-04-23 03:00 수정 2019-04-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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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구조 복잡해 상품 숙지 필수, 작년 하락장서도 이익 내 인기
ELS도 ‘고위험 고수익’이 원칙… 투자 시기-기초자산 분산 필요



김현섭 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PB팀장
Q. 직장인 A 씨는 동료로부터 ELS 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마침 적금 만기가 돼 은행에 갔는데 직원이 투자 성향을 확인하고 ELS 투자를 권했다. 몇 번 설명을 들어봤지만 이해가 잘 안되고 보여준 상품 종류도 너무 다양했다. 일단 다시 생각해본다고 말한 A 씨는 설명서와 상품 목록만 들고 나왔다. ‘아직 젊은 나이이고 지금까지 은행 정기예금만 해 와서 이제는 좀 더 수익률이 높은 것에 투자하고 싶다. 어떻게 ELS 상품을 골라야 할지 궁금하다.’

A. 주가연계증권, 즉 ELS(equity-linked securities)는 복잡한 파생상품의 한 종류로,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수익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꼼꼼히 설명서를 읽어봐야 한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ELS 투자자들은 수익을 봤고 발행금액도 86조 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지금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2∼3배 정도인 수익률로 발행되고 있다.

다만 ELS 투자 역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ELS는 옵션(특정 조건)으로 수익을 내는 복잡한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개수가 많을수록, 배리어(조기상환 조건)나 녹인(knock-in)이 높을수록,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은 높아지고 리스크 역시 커지게 된다. 녹인은 가입기간 내 단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배리어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ELS는 개별 주식 가격과 연계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종목형’과 주가지수에 연계해 움직이는 ‘지수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별주식 종목형은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지수형이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다.

ELS는 스텝다운(step down)형 구조가 일반적이다. 스텝다운형 ELS는 3∼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일정 조건(기초자산이 상환 배리어를 상회)을 만족하면 정해진 만기보다 빨리 원금과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스텝다운형 ELS에는 ‘노(No) 녹인구조 ELS’와 ‘녹인구조 ELS’가 있다.

대부분의 ELS에는 중국 종합주가지수가 포함돼 있다. 중국 종합주가지수는 변동성이 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반대로 리스크도 큰 편이다. 2015년 5월 고점일 때 가입했던 홍콩H주 ELS가 2016년 초 ‘녹인 50’(가입시점 지수 대비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다. 원금 손실이 될 수 있었는데 다행히 다시 2018년 초 상승해서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게 됐다.

현재 은행에서 판매 중인 ELS 상품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홍콩H지수, EUROSTOXX50지수(유로존 국가의 블루칩 종목 50개로 만든 지수) 등 3가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가 있다. 이 상품은 3년 동안 6개월마다 배리어 90/85/80/80/75/70, 녹인 50으로 설정돼 있고 수익률은 연 4.7%다. 만약 3개의 기초자산이 모두 투자기간 내내 가입시점 지수의 50% 이상을 유지하면 원금 손실을 보지 않고 4.7%의 수익을 얻는다는 뜻이다. 또 가입 후 6개월이 지났을 때 3개 지수가 모두 90% 이상일 경우(1년이 지났을 때는 85% 이상일 경우)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매월 생활비를 받고 싶은 투자자는 ‘이자지급식 ELS’, 달러를 가진 소비자는 ‘달러형 ELS’ 투자를 고려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ELS 투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시기와 기초 자산을 분산해 투자하는 게 좋다.

김현섭 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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