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배당금 사상 첫 30조 돌파할듯
강유현 기자
입력 2019-02-18 03:00 수정 2019-02-18 13:49
기존 공시 기업 이미 26조 넘어서… 주주 행동주의 영향에 배당 확대
일각 “유보금 줄어 투자 악영향”
국내 상장사의 배당금이 30조 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공시된 상장사의 배당금만 더해도 이미 2017년 회계연도 상장사 배당 총액을 넘어섰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주주 행동주의가 확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에프앤가이드가 14일까지 배당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499곳의 지난해 회계연도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총 26조2676억 원이었다. 이 기업들의 2017년 회계연도 배당금 20조8593억 원보다 25.9% 많다. 또 지난해 국내 전체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25조5020억 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다른 기업들의 추가 발표를 감안하면 배당금이 총 3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도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과 배당을 모두 공시한 309개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21.2%로 2017년(16.4%)보다 4.8%포인트 올랐다.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린 것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확산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움직임과 맞물린다. 최근 현대그린푸드는 배당금을 전년도의 약 2.6배인 183억 원으로 늘리면서 국민연금의 ‘저배당 블랙리스트’에서 벗어났다. 한진그룹은 국민연금과 KCGI의 압박을 의식해 한진칼의 배당성향을 2017년 3.1%에서 5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당장 눈에 띄는 기관투자가의 요구가 없는 대기업들도 배당 확대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89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4%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800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25% 늘렸다. LG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2.7% 감소했지만 배당금을 53.8% 늘렸다. 삼성전자는 배당성향을 2017년 14.1%에서 지난해 21.9%로 올렸다.
일각 “유보금 줄어 투자 악영향”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도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과 배당을 모두 공시한 309개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21.2%로 2017년(16.4%)보다 4.8%포인트 올랐다.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린 것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확산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움직임과 맞물린다. 최근 현대그린푸드는 배당금을 전년도의 약 2.6배인 183억 원으로 늘리면서 국민연금의 ‘저배당 블랙리스트’에서 벗어났다. 한진그룹은 국민연금과 KCGI의 압박을 의식해 한진칼의 배당성향을 2017년 3.1%에서 5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당장 눈에 띄는 기관투자가의 요구가 없는 대기업들도 배당 확대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89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4%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800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25% 늘렸다. LG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2.7% 감소했지만 배당금을 53.8% 늘렸다. 삼성전자는 배당성향을 2017년 14.1%에서 지난해 21.9%로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상장사들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던 저배당 문제가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유보금이 줄어들게 돼 인수합병(M&A) 등 신규 투자를 위한 실탄이 줄어들 수 있고 일부 과점주주에 배당 이익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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