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아니라 양극화…실적이 보여준 2018년 유통업계

뉴시스

입력 2019-02-15 15:50 수정 2019-0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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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매출 4.1% 신장...명품 18.7% 올라
롯데백화점도 영업익 7.4% 신장...명품패션·보석류 '불티'
이커머스 110조 시장으로 덩치 키워
롯데마트 80%·이마트 20% 영업익 추락



유통업계 실적에 ‘소비 양극화’가 그대로 반영됐다. 명품 등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대형마트의 실적은 크게 추락했다. 초저가 소비의 선두에 서 있는 이커머스 업계는 크게 덩치를 불렸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5조1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 당기순이익은 32.0% 증가했다. 신세계 사상 최대 매출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선방했다. 백화점 총 매출액은 1조2206억원으로 5.2% 감소했으나 신세계몰에 위수탁한 것을 감안하면 4.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942억원으로 2.5% 신장했다.

백화점의 선방은 명품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4분기 신세계백화점 장르별 신장률을 보면 명품이 18.7%로 가장 높았고 생활 8.5%, 스포츠 7.1%, 아동 6.7%, 남성 6.0% 순으로 나타났다.

전날 롯데쇼핑 실적발표에서 롯데백화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 매출 3조2318억원, 영업이익 42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4% 신장했다. 점포 구조조정 관련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연간 4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실적을 이끈 상품군도 역시 명품이었다. 지난해 해외 패션 상품군 매출은 9.1% 상승한 가운데 구치, 발렌시아, 생로랑 등 명품브랜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몽클레어가 3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루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보석류 매출도 20%대 성장하며 백화점 실적에 힘을 보탰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일회성 부가세 환급 수익 영향을 제외하고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1.8% 신장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신장, 광고판촉비용 절감 등 영향으로 총 416억원이 늘었다.

백화점 소비의 반대편에 위치한 이커머스 업계도 지난해 크게 덩치를 키웠다. 아직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은 1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1조8939억 원으로 전년보다 22.6% 증가했다.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는 사상 최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쇼크’에 가까운 영업이익 추락을 겪었다. 백화점과 이커머스 중간께에 위치한 대형마트가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업이익이 롯데마트는 약 80%, 이마트는 약 20% 각각 떨어지며 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79.0% 감소했다. 이마트도 할인점 영업이익이 4628억원으로 20.9% 떨어졌다. 그나마 이마트는 매출이 17조491억원으로 9.9% 늘어난 반면, 롯데마트는 매출액마저 6조3170억원으로 0.1% 줄었다.

대형마트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신선식품 시장에 이커머스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 최저임금 인상으로 판매 관리비가 증가한 것 등도 업황 부진 이유다. 게다가 1·2인 가구가 증가하며 소포장 상품이 환영받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집 앞까지 물건을 배송해 주는 온라인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는가 하면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에 치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가장 적합한 단어는 양극화가 아닐까 싶다”며 “프리미엄 제품군과 초저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고, 대형마트가 고전하는 것이 극명한 예”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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