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주도권 중국이 삼키나?…폴더블폰 총공세 ‘채비’

뉴스1

입력 2019-01-23 14:51 수정 2019-01-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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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욜·모토로라·화웨이 등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준비
“LG전자 임팩트 있는 단말로 삼성전자와 시너지 내야”


화웨이 폴더블폰 예상도. (테크콘피겨레이션 유튜브 영상 캡처) © News1
올해 접이식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총공세를 펼 조짐이다. 이에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로욜(Royole) 부스에서 관계자가 세계 첫 폴더블 폰인 플렉스파이를 시연하고 있다. 2019.1.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3일 다수의 해외 IT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은 올 상반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 로욜은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품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고, 중국 레노버에게 인수된 모토로라도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등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로욜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로욜 플렉스파이’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이 제품은 기술 완성도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로욜’이라는 회사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중국 레노버 핸드셋 부문에 인수된 모토로라는 2000년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폴더폰 ‘레이저’를 본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등록된 특허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가로축으로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유출된 외관 디자인은 폴더폰 ‘레이저’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다.

화웨이는 오는 2월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세로축으로 안쪽으로 화면을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가 약 24cm(9.3인치)에 달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펼쳤을 때 태블릿PC처럼 사용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처럼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들을 내놓게 되면 시장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19’ 한글 옥외광고를 11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에서 진행한다. (삼성전자 제공)2019.1.13/뉴스1
중국과 달리 국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곧바로 내놓을 수 있는 곳이 삼성전자뿐이다. 중국의 공세를 의식한듯 삼성전자도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2월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언팩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움직임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홀로 다수의 중국 폴더블폰을 맞서기는 벅차 보인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세로축 안쪽으로 좌우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며, 접었을 때는 화면크기가 4.58인치 펼쳤을 때 7.3인치다. 지난해 11월 삼성개발자대회(SDC 2018)에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에게 시연용 폴더블 스마트폰을 나눠준 삼성전자는 최적의 사용자환경 및 경험(UX·UI)을 갖추도록 마무리 작업에 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MWC 2019에서 시연용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있지만,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G8씽큐와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공개에 집중할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은 올 하반기쯤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의 급성장으로 삼성전자의 외롭고 힘든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LG전자가 임팩트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해 삼성전자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것이 두 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패널을 접는 기술보다 새로운 시장공략을 위해 사용자환경 등에서 어떤 메리트를 줄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세트업체 차원에서 상품기획이나 소프트웨어 쪽의 고민들이 계속되고 이를 제품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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