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장률 2.7%…정부 부양에도 ‘투자 쇼크’ 6년來 최저
뉴시스
입력 2019-01-22 08:01 수정 2019-01-22 08:03
지난해 한국 경제가 2.7% 성장해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정부의 각종 부양책으로 소비가 늘어났음에도 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1%대 성장으로 ‘막판 반등’에 성공했으나 수출은 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GDP은 2.7%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와도 같다. 지난 2017년 3.1% 성장했으나 1년 만에 다시 2%대로 내려 앉은 것이다.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은 수출이 끌고 정부 재정이 밀어올렸다. 수출은 연간 4.0%의 성장률로 지난 2013년(4.3%)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1.5% 늘어 2014년(1.5%)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정부소비는 크게 늘었다. 1년 전보다 5.6% 증가해 지난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민간소비도 2.8% 증가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이는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그러나 투자는 역성장하며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건설투자가 4.0% 줄어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 1998년(-13.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1.7% 감소해 지난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가장 가장 낮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1.0% 성장하며 지난해 1분기(1.0%) 이후 3분기만에 1%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막바지 부양에 힘을 쏟은 영향이 컸다. 정부소비는 3.1% 성장하며 지난 2010년 1분기(3.4%) 이후 35분기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민간소비도 1% 증가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건설투자는 4분기 1.2%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3.8% 성장했다. 다만 성장세를 견인해온 수출은 4분기 2.2% 감소했다. 지난 2017년 4분기(-5.3%) 이후 1년 만에 최저치였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기기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은 0.6%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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