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지흥’ PEF 매각…계열분리 신호탄?

뉴스1

입력 2018-12-17 06:06:00 수정 2018-12-17 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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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장남 형모씨, 지흥 지분 재무안정 PEF에 넘겨
“계열분리 대비한 현금마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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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부회장의 장남 형모씨가 보유하고 있던 개인회사 지흥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분 인수 주체가 기업재무안정PEF라는 점, 갑작스런 매각 결정 등에 주목하고 있다. 계열분리 작업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형모씨는 지난 13일 보유 중이던 지흥 지분 122만주(지분율 100%) 전량을 아이비케이에스세미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에 매각했다. 매각 단가는 1주당 1만2548원으로 매각총액은 153억900만원이다.

인수 주체인 IBK기업재무안정PEF의 GP(업무집행사원)는 IBK투자증권이다. PEF의 등록일이 지난 11월29일로 거래 직전 전격적으로 만들어졌다. 출자약정액도 160억원으로 지분 거래를 위한 맞춤형 PEF로 평가할만 하다.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PEF가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에 전문화된 기업재무안정PEF와 거래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업재무안정PEF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 목적에 특화된 PEF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0년 도입됐다. 도입 당시에는 3년 간 한시적으로 운영토록 했다가 2016년 12월 상시화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회사 지분을 전량 재무안정PEF에 넘긴 것은 특정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08년 4월 설립된 지흥은 같은해 6월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설립 직후부터 2010년까지는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2011년부터 LG화학과의 내부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렇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시행된 2014년 이후에는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6년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12년 1262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2017년 8억67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적 감소에도 최대주주인 구형모씨는 2017년 3월 3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같은 해 4월에는 108억원을 들여 반도체 생산장비 제조업체인 삼일테크 등으로부터 생산설비 일부를 108억원에 취득했다. 지난해 말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센서사업을 매각하긴 했지만, 향후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흥이 신규 사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형모씨의 지흥 매각을 계열분리의 방향전환으로 보는 분위기다. LG그룹 내 상장 계열사의 계열분리가 어려운 만큼 비상장사인 희성그룹과의 거래를 염두에 둔 유동성 확보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LG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구형모씨는 지흥 지분 매각을 매개로 PEF 자금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모씨가 갑자기 지흥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는 것은 계열분리와 떼어놓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희성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어서 구본준·형모 부자가 가져간다면 상호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희성전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42.1%(2017년 12월말 기준)를 보유한 구본능 회장이다. 동생 구본식 부회장이 16.7%를 들고 있고 허정수·광수 씨가 각각 10%, 5%를 갖고 있다. 자기주식(26.2%)까지 합하면 외부 투자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외부 주주가 없어 상호 합의만 된다면 구본준 부회장이 구본능 회장 등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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