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IMF 이후 매출 3배 늘었지만…최근 1조 클럽 감소세”

뉴시스

입력 2018-12-13 09:08 수정 2018-12-13 09:1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매출이 3배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후 매출이 1조 클럽이 감소하는 등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CXO연구소는 ‘1996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1000大 상장사 경영 실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상장사는 각 년도 매출액 순이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 시대를 겪게 된 1997년 당시 매출액 규모는 452조원이다. 1997년 때부터 IMF 관리 체제에서 있던 2001년까지 4년 동안에도 국내 상장사 매출은 계속 증가했다.

1998년 매출은 이전해보다 10.8% 성장했고, 1999년(7.3%↑), 2000년(17.6%↑)에 이어 2001년에도 전년 대비 매출 규모가 5%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000대 상장사 매출은 663조원으로 높아졌다.

한국CXO연구소는 “유동성 문제로 위기를 겪긴 했지만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국내 기업 성장 엔진만큼은 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MF 관리 체제를 벗어나 2008년까지 국내 상장사들은 성장을 유지했다. 2008년에는 매출 1000조 원대 시대를 열었다. 전년도보다 27% 넘게 성장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1.3% 소폭 하락했다.

2010년~2012년까지 매출은 다시 지속 증가했다. 2008년 이후 3년이 지난 2011년에는 매출 1400조원대에 처음 진입했고, 2012년에는 1482조원까지 증가했다.

2012년 이후 국내 상장사들은 매출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상장사 매출 체격은 지난 2012년 때보다 오히려 하향 곡선을 그려나갔다. 2017년 1492조원으로 5년만에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1000대 상장사는 지난 2011년 1419조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7년 동안 1500조 원대 문턱을 한 번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상장 기업들이 외형 성장 정체기라는 긴 터널 속에 진입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둔화 현상은 ‘1조 클럽’ 기업 수 변동과도 무관치 않다. 조사 대상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는 지난 1996년과 1997년에는 각각 69곳, 74곳이었다.

이후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2001년에는 107곳으로 처음으로 100곳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에는 192곳까지 많아졌다. IMF 외환위기 시대에 진입한 1997년 때와 비교하면 1조 클럽 기업 숫자는 118곳이나 많아졌다. 하지만 2017년 1조 클럽은 187곳으로 2012년 때보다 오히려 5곳 줄어들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기업 매출 규모가 1400조 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으로는 한국 경제를 역동적으로 움직여나가는 성장 엔진 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선제적 조치 등을 적극적으로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는 성장 둔화의 깊은 골짜기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