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5G 첫 전파 송출…이통사 선점경쟁 후끈

뉴시스

입력 2018-11-18 07:31 수정 2018-11-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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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세계 최초 5세대(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이통 3사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차별화된 기술과 5G를 통해 구현할 핵심 콘텐츠 등에서 경쟁력을 과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다만 5G 시대의 상용화가 일부 지역에 그치는 데다, 5G의 특징을 집약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G를 구현할 스마트폰 단말기 역시 내년 3월에나 선보일 예정이다.

◇5G 뭐길래? “영화 1초 만에 다운로드, 자율주행차 사고 막는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로 압축되는 5G 시대의 도래는 무엇을 의미할까? 3G에서 롱텀에벌루션(LTE)으로 넘어오며 이미 많은 사용자들은 ‘빨라진 속도’에 체감했고, 더 이상 빨라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는 크지 않다. 하지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될 경우 잠재력이 폭발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쉽게 설명해 5G가 상용화되면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20Gbps)로 HD 영화 한 편을 1초 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LTE에서는 2GB 영화를 다운로드하는데 16초가 걸린다면 5G에서는 단 0.8초 만에 해결된다. 1㎢ 이내에 사물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양도 10만개에서 100만개로 늘어난다.

특히 5G의 꽃은 ‘초저지연’으로 불리는 ‘실시간’이다. 단순한 네트워크 처리 용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 속도를 줄여 실시간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들의 왕복시간을 얼마나 더 줄이는지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

예컨대 자율주행 자동차의 LTE 스마트폰 실측 시 응답 속도는 0.03~0.05초(30ms~50ms)다. 고속도로에서 시간당 10km로 달리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LTE망과 연동하면 사람을 발견해 인지하고 멈추는데 0.81m~1.35m를 더 이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1미터 앞에 사람이 있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5G 통신망이 적용되면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발견하고 멈추는데 지연 거리가 불과 2.7cm로 줄어든다. 발견-인지-반응까지 사실상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특히 5G는 이동통신과 연계된 정보기술통신(ICT) 서비스와 플랫폼을 넘어 농업, 교육, 예술, 건강, 제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전망이다.

의료 영역의 경우 5G와 사물인터넷(LoT),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달은 원격 의료를 가능하게 해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제조 분야에서 스마트 공장은 기업의 클라우드 네트워크와 실시간으로 데이터 및 정보를 주고받으며 최적의 생산 효율을 가능하게 한다.

초연결 사회에서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연결된 환경을 통해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도 필요할 때마다 온라인과 모바일 통해 솝쉽게 이용하는 공유경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모바일, 간편결제 증가로 현금 결제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커넥티드카 기술로 자율 주행 시대도 도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 5G 상용망 구축 가속화

5G는 기술 표준 제정과 주파수 선정, 장비업체들의 장비 개발, 통신사들의 장비 선정, 휴대폰 업체들의 단말기 출시 등을 거쳐야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이통사들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등 순차적으로 중계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3월 5G 단말기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축전은 일찌감치 막이 올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와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상용망 구축 기술과 상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혈전에 돌입했다. 이통사들은 12월 1일을 전후해 5G 전략과 주요 서비스를 공개하는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은 5G가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인프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망 안정성과 보안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5G가 활용하는 3.5GHz 주파수 대역은 4세대(4G) LTE 주파수와 비해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기술에 따라 네트워크 품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서울 명동 설치된 5G 상용망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5GHz / 28GHz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를 자체 개발했다.3D맵을 기반으로 5G상용망 설치 높이, 각도에 따라 어떻게 전파가 고객에게 도달하고,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 분석한다.

KT도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 시스코와 함께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기술’을 적용한 5G 코어 장비를 개발해 상용망에 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진보된 표준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안정적인 5G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전파 설계 프로그램 전문회사 프랑스 포스크(Forsk)와 손을 잡았다. 버라이즌, 보다폰, AT&T 등 글로벌 통신사와 삼성, 노키아, 화웨이 등 징비회사 등 500개 이상 회사들이 포스크의 셀 설계 프로그램 에이톨(Atoll)을 이용하고 있다.

◇내년 3월 단말기 출시돼야 체감…이통사 킬러콘텐츠 ‘고심’

이통사들은 12월 1일 5G 전파 송출에 맞춰 모바일 라우터를 이용한 5G 상용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모바일 라우터는 휴대가 가능한 무선인터넷 신호 발생 장치로 노트북과 함께 사용하는 휴대용 와이파이 공유기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3월이 돼야 가능하다. 내달 1일 상용화 지역도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 거점 등 일부에 그치기 때문이다. 상용화와 함께 VR·AR 등 5G의 특징을 명확학 드러낼 수 있는 핵심 콘텐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12월 1일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가져오며 적극적으로 5G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올인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당장 체감할 수는 없지만 5G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실패하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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