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승진…관전 포인트는

뉴스1

입력 2018-09-14 16:50:00 수정 2018-09-14 16:53:4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젊은 해외통 부진한 글로벌 경영 변화 예고
고질병인 노사불안 해소 기대감도 높아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18.9.7/뉴스1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그룹의 실권을 갖고 있는 오너가(家) 경영인인데다 해외통이여서 노사문화와 글로벌 경영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한다.

또한 젊은 정 수석 부회장의 전면 부상은 현대차그룹이 전통적인 제조업 모델에서 벗어나 IT와 정보통신이 결합된 미래자동차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 부회장에 대한 인사는 지난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보, 승진한 이래 9년 만에 이루어졌다.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정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의 김용환(기획조정)·윤여철(노무/국내생산)·양웅철(연구개발총괄)·권문식(연구개발) 부회장, 현대제철의 우유철 부회장,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 등 7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글로벌 통상문제 악화와 주요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따라 그룹의 통합적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몽구 회장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 수석 부회장은 그룹의 신사업 추진을 비롯한 그룹 경영 전반 및 주요 사안을 정 회장에게 보고 후 이끌게 된다.

현대차는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등 통상압박 등에 직면해 있다. 국내적으로는 노사관계 불안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선 현지 생산 차량 일부를 제3국에 수출하는 방안이 검토될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 격화는 물론이고 중국 로컬 업체로부터도 거센 도전에 직면한 까닭이다.

미국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고 25%의 고율관세를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고율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대미 수출은 상상을 초월하는 타격을 입는다.

이를 감안하면 해외통인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전면 등장으로 글로벌 경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 수석 부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부회장단은 물론이고 사장단을 통틀어 영어 실력이 가장 출중하다는 평가다.

정 수석 부회장의 등장으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IT와 정보통신이 결합된 미래자동차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4차산업 혁명과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그룹차원의 민첩하고 효율적인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이미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해 활발한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개발 등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량강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앞선 세대의 경험을 경영에 반영하되 젊은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방식과 미래 자동차의 흐름에 부응할 수 있는 내부 혁신이 강력하게 요구 된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는 부회장단을 정 수석 부회장이 이끌게 됨으로써 현대차그룹의 고질병인 노사불안도 개선될 기대감을 높인다. 노사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노무통 인사들이 부회장급 자리에 올랐지만 불안한 노사관계는 답보 상태를 보여 왔다. 그러나 그룹의 실권을 갖고 있는 정 수석 부회장의 등장으로 현대차그룹의 노사문화도 건설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에 대한 역할 부여는 그룹차원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체계와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정몽구 회장의 결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정 수석 부회장은 주요 경영 사안을 정 회장에게 보고하고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