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엄포에도… 점점 더 뛰는 서울 아파트값

박재명 기자 , 주애진 기자

입력 2018-08-10 03:00 수정 2018-08-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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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주 0.18%↑… 2월이후 최대, 강남-강북 안가리고 모든 區 올라
올해 2.4% 떨어진 지방과 양극화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정부가 8·2부동산대책 1주년인 2일 서울 집값 상승과 관련해 구두 경고를 하는 데 그치자 시장에서 이를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첫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8% 올랐다. 올해 2월 넷째 주(0.21%)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서울은 최근 4주 연속 가격 상승 폭을 늘리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강북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 통합개발 계획을 밝혔던 지난달에는 용산, 여의도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였지만 이달 들어선 서울 전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용산구(0.29%) 영등포구(0.29%)의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양천구(0.26%) 중구(0.25%) 동대문구(0.25%) 등 서울 25개 구 가운데 12개 구가 한 주 만에 0.2% 이상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9월 둘째 주 이후 47주 연속 오르고 있지만 지방 주택시장에는 ‘한기’가 돌고 있다. 8월 첫 주에도 0.11% 하락하면서 하락 추세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4.53% 올랐지만 지방은 2.43% 떨어졌다. 이미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3.1%)과 지방 하락 폭(―0.14%)을 크게 넘어섰다.

정부는 집값 추이를 더 지켜본 후 추가 대책 발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당국자는 “아직은 서울 집값이 올해 초와 같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건 아니다. 현장 단속 뒤에도 가격이 안 잡히면 추가 대책 발표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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