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이어 ‘철원’도?…접경지 고가 부동산 경매 ‘확대’

뉴시스

입력 2018-05-17 16:53:00 수정 2018-05-17 1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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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접경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북부인 연천군에 이어 강원도 지역 법원 경매시장도 고가낙찰이 나오고 있다.

경기 지역에 몰렸던 투기 세력이 살 수 있는 땅이 부족하자 강원도까지 진출하면서 접경지역 경매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지역의 법원 경매는 약 58건 낙찰됐으며 이 중 에 24건이 낙찰가율 100%를 넘었다. 흔히 접경지역이라고 이야기 하는 지역도 15건이나 됐다.

강원 양양군 강현면 회룡리에 있는 밭(전)의 경우 5억1832만원에 감정가가 나온 땅이지만 12억8800만원에 낙찰되면서 24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의 한 임야의 경우 감정가가 1억1417만원이나 낙찰률 220%인 2억5110만원에 고가 낙찰됐다.

특히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의 잡종지(1만1481㎡)는 31억8300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3명이나 응찰해 38억원(낙찰가율 119%)의 고가로 낙찰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양양군 강현면 화룡리, 고성군 간성읍 광산리,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등 지역에서 논이나 밭, 임야 등이 100%가 넘는 고가 낙찰을 기록했다. 이들 땅은 대부분 맹지로 개발이 쉽지 않고, 주변에 아무런 건물이 없는 곳이다.

특히 중요 군사시설의 최외곽 경계선으로부터 300m 이내 지역은 주택이나 기타 구조물의 신축과 증축이 금지된다.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땅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DMZ 내부 토지는 일반인 접근이 제한돼 있다. 이에 직접 가보지도 않고 위성사진과 지도만 보고 땅을 매수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5월 초까지만 해도 경기 파주시 일대의 땅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면 지난주부터는 철원 등 강원도 지역에도 투자자들이 손을 뻗었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토지들은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는 잘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관계가 호전되면서 현실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땅까지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 향후 남북경협 등으로 개발이 되면 시세차익이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여긴 투자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땅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파주시 토지 거래량은 4628필지로 전월(2058필지), 전년(2221필지) 거래량의 2배 이상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기도 지역의 접경지 주변에 살 수 있는 땅이 많지 않다보니 수요자들이 강원도로 옮겨가면서 고가낙찰이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접경지 경매 물건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유망 물건의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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