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오너 3세 정기선, 대표이사 부사장 승진…경영권 승계 가시화하나

뉴시스

입력 2017-11-14 17:25:00 수정 2017-11-14 17: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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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초고속 승진 4년만에 경영 전면으로
조선과 비(非)조선 부문 6개 회사 분할한 것도 경영권 승계 근거



정기선(37) 현대중공업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등 사장단 및 자회사 대표 인사를 실시했다.

정 대표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20대 초반부터 현대중공업그룹의 차기 후계자라고 꼽혀왔다.

그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청운중학교,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칼 대표 등이 그의 청운중학교 동문이다.

정 대표는 2009년 1월 28살의 나이로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지만 같은 해 8월 미국 유학을 떠났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며 경력 쌓기에 매진했다.

이후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부장으로 재입사했고 약 1년 반이 지난 2014년 10월 기획재무부문장 총괄 상무로 승진했다.

전례없던 초고속 승진이 이뤄지자 이 때부터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정몽준 이사장도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현대중공업 상무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뒤 불과 32세의 나이에 사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초고속 승진은 상무에 오른 지 약 1년 만에 또 다시 이뤄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대표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키며 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겸직하며 선박, 해양플랜트 수주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정 대표가 현대중공업에서 영업, 기획, 재무 등 핵심 부문을 총괄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도록 그룹 차원에서 배려한 셈이다.

올해 4월 사업영역을 조선과 비(非)조선 부문으로 나눠 총 6개 회사로 분할한 것도 경영권 승계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한 울타리에 있으면서 발생했던 비효율을 없애고 사업별로 최적화된 경쟁력을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오너 일가의 영향력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정 이사장은 지난 6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지분 10.2%로 그룹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정기선 대표의 지분은 617주(0.00081%)에 불과했다.

정 대표가 이런 지배구조 상태로 정 이사장으로부터 현대중공업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65%를 증여세로 내야했고, 증여세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 등을 하게 되면 경영권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분할하고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정 이사장은 지주회사격인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을 기존 10.2%에서 25.8%로 확대하며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으로 이어지는 그룹 내 지배력도 한층 더 강화했다.

향후 정 이사장이 지주사 지분을 40% 이상까지 확보할 경우 증여세를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안정적인 지배 체제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 분리 및 지주회사 전환은 어떠한 편법이나 불법 없이 법에서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주주의 지분이동이 전혀 포함되지 않아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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