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봇청소기 지능, 6∼7세 수준”

김재희기자

입력 2017-07-18 03:00 수정 2017-07-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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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4개 평가중 최고점… 딥러닝 기술 적용해 경로 최적화


우리 집 로봇 청소기는 얼마나 똑똑할까. 서울대 ‘로보틱스 & 인텔리전트 시스템 연구실’이 측정한 결과 LG전자가 올해 1월 선보인 ‘로보킹’(사진)이 6, 7세 어린이 수준의 지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 연구실이 국내외 로봇 청소기 4종을 대상으로 제품의 지능 수준을 측정한 결과 로보킹이 100점 만점에 74점을 받아 유일하게 어린이 수준의 지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평가 대상에 오른 다른 브랜드의 로봇 청소기는 유인원이나 돌고래 수준으로 측정됐다.

로봇 청소기의 수준이 유인원에서 어린이로 뛰어오른 데는 딥 러닝 기술의 힘이 컸다. 과거엔 사람의 발과 문턱을 같은 장애물로 인식했지만 데이터 기반 학습을 통해 둘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로봇 청소기가 문턱 앞에 섰을 땐 다른 길로 돌아가지만 사람의 발 앞에선 3초가량 멈춰 발이 움직이길 기다렸다가 기존의 경로로 청소를 하는 식의 다른 대응이 가능해졌다. 최적의 청소 경로를 선택하는 데 따른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회사 측은 로보킹의 지능이 높아진 비결이 올해 1월 자체 개발해 로보킹에 적용한 딥 러닝 기술 ‘딥씽큐’에 있다고 설명했다. 센서, 카메라 등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로보킹이 앞에 놓인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에 따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테스트는 로봇의 지능지수를 판단하기 위해 서울대의 해당 연구실이 2005년 개발해 ‘로봇에 지능지수를 부여하는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받은 툴로 진행됐다. 인지, 판단, 행동 세 가지 영역과 100여 개의 하위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인지 영역에서는 장애물 및 물체 인식 능력, 거리 측정 가능 여부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판단 영역에서는 딥 러딩 기술 적용 여부와 얼마나 최적화된 경로를 짤 수 있는지가 주된 기준이다. 행동에서는 장애물 돌파, 가속 및 감속, 자율주행 기능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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