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해진 뉴타운, 몸값도 ‘껑충’

주애진기자

입력 2017-07-17 03:00 수정 2017-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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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미분양 됐던 ‘경희궁 자이’ 84m² 11억대… 분양가보다 2억 올라
도심 신규 아파트 줄어 반사이익… 하반기 공급 아현-가재울 등 주목


래미안 DMC 루센티아
서울 종로구 돈의문뉴타운에서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경희궁자이’(전용면적 84m²)는 현재 10억5000만∼12억 원에 매물이 나온다. 3년 전 분양가가 7억7000만∼8억2000만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2억 원 이상이 뛰었다. 이 단지는 2014년 말 분양 때만 해도 미분양되며 인기가 시들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두고 서울 강북에서 처음으로 3.3m² 기준 매매가가 3000만 원을 넘어서며 종로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직장에서 가까운 도심권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경희궁자이처럼 서울 도심의 뉴타운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기존의 뉴타운 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남아 있는 뉴타운 지역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 하반기(7∼12월)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주요 뉴타운에서 새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 남아 있는 뉴타운, 희소성 높아져

뉴타운은 한때 부동산시장 침체와 박원순 시장의 ‘뉴타운 출구 전략’ 등이 맞물리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2012년부터 지지부진하던 뉴타운 지역은 잇달아 사업이 취소되고 지구지정 해제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도심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 도심에서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뉴타운은 대부분 역세권인 데다 학교, 도로, 공원, 편의시설 같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다 택지개발촉진법의 폐지로 서울에 신규 택지 공급까지 끊기면서 뉴타운의 몸값은 더 뛰었다.

뉴타운 지역의 새 아파트는 지역 내 집값을 이끌고 있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의 ‘DMC래미안e편한세상’은 전용면적 84m²가 6억9500만 원대로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다. 2009년 분양가보다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뉴타운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롯데건설이 선보인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이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의 ‘보라매 SK뷰’, 양천구 신정뉴타운의 ‘아이파크위브’도 잇달아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 하반기에도 분양 잇따라

올 하반기에도 뉴타운에서 분양되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들이 이 같은 청약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이달 마포구 아현뉴타운에서 ‘공덕 SK 리더스뷰’를 분양한다. 전체 472채 중 전용면적 84∼115m²의 255채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을 걸어서 약 2분이면 갈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염리초, 용강초, 동도중, 숭문고(자율형사립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9월 가재울뉴타운 5구역에서 선보이는 ‘래미안 DMC 루센티아’도 눈여겨볼 만하다. 997채 중 전용면적 59∼114m²의 513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홍제천, 백련산이 가까워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10월엔 신길뉴타운에서 현대건설이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 분양에 나선다. 1464채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691채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깝고 근처에 대명초, 우신초, 대명고 등 학교가 많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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