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KT, 2019년 세계 첫 5G 상용화”

김성규기자

입력 2017-02-28 03:00 수정 2017-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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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개막식서 기조연설

황창규 KT 회장이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KT 제공

“2019년, KT는 세계 최초로 5G(5세대) 서비스를 상용화하겠습니다. 5G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이 필수적입니다. 이들 분야는 일찍 시작할수록 데이터가 더 빨리, 많이 쌓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식에서 5G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하는 데 이어 2019년 상용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27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에서 MWC의 막이 올랐다. 황 회장은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에 이어 오전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주제는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이었다.

황 회장이 연단에 오르자 무대화면에는 봅슬레이 경기를 선수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싱크뷰’와 피겨스케이트 연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등 KT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의 첨단 서비스가 상영됐다. 황 회장은 “평창에서 5G가 어떻게 생활을 극적으로 변화시킬지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회장의 MWC 기조연설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2년 전 황 회장은 ‘5G,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5G가 실현된 미래상을 보여줬다. 2020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 직접 출연해 자율주행차, 실시간 자동번역, 홀로그램 통신 등 5G로 구현 가능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당시 그는 “5G는 속도, 연결성, 용량까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추가로 ‘지능화(Intelligenc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능화는 위치정보, 네트워크 보안, 통제역량 등이다. 오차범위도 크고 평면상의 위치만 찾을 수 있는 현재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달리 5G 위치정보는 오차 범위가 1m 이내로 줄고 3차원 위치 파악도 가능하다. 화재나 미아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이다. 보안 기능이 없는 컴퓨터에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보안스틱만 꽂아 해킹을 막거나 여러 대의 드론이 충돌 없이 한꺼번에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통제역량 등이 지능화 사례로 제시됐다. 황 회장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거나 감염병 확산을 막는 KT의 솔루션도 소개했다.

5G가 상용화되면 대표적 내수산업인 통신 산업도 수출입 산업으로 성격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 통신과 달리 데이터와 기술, 솔루션을 사고팔게 되면서 국가 간 장벽이 낮아지리란 관측이다. 그만큼 국내에서 앞서 축적해 놓은 기술과 노하우가 해외 진출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황 회장은 “5G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가 기후변화, 감염병 전파 등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 위해선 세계 통신 사업자들의 활발한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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