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인생의 희망은 빛일까 독일까
손효림기자
입력 2017-02-24 03:00 수정 2017-02-24 03:00
고리키 원작 ‘밑바닥에서’
현재 공연 중인 연극 ‘밑바닥에서’는 막심 고리키 원작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기도 벅찬 부랑자들에게 어느 날 다가온 희망과 그에 따른 지독한 파장을 격정적이면서도 처연하게 그렸다.
시궁창을 떠올리게 만드는 싸구려 여인숙에는 바닥까지 내려간 인생들이 모여 있다. 한때 지식인이었던 사기꾼, 도둑, 아픈 아내를 둔 일거리 없는 수리공, 몰락한 귀족…. 어느 날 이들 앞에 노인 루카가 나타난다. 루카는 상처와 소망을 숨기고 살아가던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조금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고 다독인다. 미심쩍은 눈길로 바라보던 사람들은 차츰 그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꿈꾸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기 시작한다. 그즈음 루카는 사라진다.
이후 전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진다. 꿈을 향해 나아가려던 사람들은 그곳에 공기처럼 존재하던 탐욕과 이기심 앞에 처참하게 짓밟힌다.
아귀다툼을 벌이고, 악다구니하며 울부짖는 이들은 묻는다. 비빌 언덕은 고사하고 마음 편히 기댈 어깨 하나 없는 이들에게 던져진 루카의 말은 빛이었을까, 치명적인 독(毒)이었을까.
배우들은 농익은 연기로 바닥 인생을 실감나게 그리며 관객을 수시로 들었다 놓는다. 희망의 역설과 존재의 이유를 곱씹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정상훈 강성진 김아영 김수로 등 출연. 3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 3만5000∼4만 원, 02-2088-0923. ★★★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싸구려 여인숙에서 술을 마시고 도박을 즐기는 부랑자들.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삶의 출구가 막힌 이들에게 희망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현재 공연 중인 연극 ‘밑바닥에서’는 막심 고리키 원작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기도 벅찬 부랑자들에게 어느 날 다가온 희망과 그에 따른 지독한 파장을 격정적이면서도 처연하게 그렸다.
시궁창을 떠올리게 만드는 싸구려 여인숙에는 바닥까지 내려간 인생들이 모여 있다. 한때 지식인이었던 사기꾼, 도둑, 아픈 아내를 둔 일거리 없는 수리공, 몰락한 귀족…. 어느 날 이들 앞에 노인 루카가 나타난다. 루카는 상처와 소망을 숨기고 살아가던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조금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고 다독인다. 미심쩍은 눈길로 바라보던 사람들은 차츰 그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꿈꾸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기 시작한다. 그즈음 루카는 사라진다.
이후 전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진다. 꿈을 향해 나아가려던 사람들은 그곳에 공기처럼 존재하던 탐욕과 이기심 앞에 처참하게 짓밟힌다.
아귀다툼을 벌이고, 악다구니하며 울부짖는 이들은 묻는다. 비빌 언덕은 고사하고 마음 편히 기댈 어깨 하나 없는 이들에게 던져진 루카의 말은 빛이었을까, 치명적인 독(毒)이었을까.
배우들은 농익은 연기로 바닥 인생을 실감나게 그리며 관객을 수시로 들었다 놓는다. 희망의 역설과 존재의 이유를 곱씹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정상훈 강성진 김아영 김수로 등 출연. 3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 3만5000∼4만 원, 02-2088-0923. ★★★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삼성, 세계 첫 ‘올인원 AI PC’ 공개
- “인구감소로 집값 떨어져 노후 대비에 악영향 줄수도”
- [머니 컨설팅]사적연금 받을 때 세금 유불리 따져봐야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 막는 킬러규제 없애달라”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엘리베이터 호출서 수령자 인식까지… ‘배송 로봇’ 경쟁 본격화
- 연체 채권 쌓인 저축銀, 영업 축소… 수신잔액 26개월만에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