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 쓰는 VVIP ‘월천 카드’ 고객 모셔라
스포츠동아
입력 2017-02-20 05:45 수정 2017-02-20 05:45
VVIP 및 VIP 고객을 잡기 위한 카드업계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실속형 VIP카드가 각광받고 있다. 모델이 실속형 VIP카드로 분류되는 KB국민카드 ‘BeV Ⅴ(파이브)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l KB국민카드
연회비 100만원 넘는 고객 유치 경쟁
현대카드 연회비 250만원 상반기 출시
“수익성 나쁘지 않다” 마케팅 적극적
‘VVIP 및 VIP를 잡아라!’
최근 카드업계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특히 최근 현대카드의 연회비 250만원짜리 신용카드가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으면서 더욱 관심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으로, 기존 연회비를 200만원에서 50만원이나 더 올린만큼 어떤 획기적 서비스가 도입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흔히 연회비 200만원대 카드를 VVIP라 부르는데, VIP보다 한 단계 위인 초우량 고객을 뜻한다. 현대카드 ‘더 블랙’, 삼성카드 ‘라움 오’, 하나카드 ‘클럽원’, KB국민카드 ‘탠텀’ 등이 꼽힌다. 지드래곤의 ‘크레용’ 가사 중 ‘내 카드는 블랙, 무한대로 싹 긁어버려’에 나오는 블랙이 바로 현대카드 ‘더 블랙’이다.
또 연회비 100만원대는 VIP로 불리는데, 롯데 ‘인피니트’, 신한 ‘프리미어’, 우리 ‘로얄블루1000’, BC ‘인피니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VVIP·VIP 카드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컨시어지’ 서비스 골프장 무료 부킹 서비스, 홀인원 축하금 등 연회비에 상응 혹은 그 이상의 혜택을 제공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실속형 VIP카드가 뜨고 있다. 30만∼50만원대 연회비로 해외 공항 라운지 이용과 호텔 무료 숙박권 등 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 ‘베브(BeV)’ 브랜드가 대표적으로, 가치 그 이상의 가치(Beyond Value)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BeV Ⅴ(파이브)카드’는 전 가맹점 이용 금액에 대해 포인트 또는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며, VIP 고객들이 선호하는 업종 이용시 적립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VVIP 및 VIP 마케팅에 힘을 쓰는 이유는 이들의 카드 사용금액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VVIP 고객층의 월평균 사용금액은 월 1000만원 수준으로 일명 ‘월천 카드’라 불린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뒤지지 않기에 고객 유치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렴한 연회비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실속형 VIP 카드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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