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3000억원대 롯데쇼핑 지분 매각
이새샘기자 , 신민기기자
입력 2017-02-18 03:00 수정 2017-02-18 03:00
경영권 다툼 중 매각 배경 주목… 재계 “장기전 대비 자금 확보” 분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툼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재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16일 증시 마감 뒤 롯데쇼핑 지분 5.5%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신 전 부회장은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총 13.45%였고 이번에 매각한 5.5%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해 지난달 담보로 잡힌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이다.
경영권 분쟁 중에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신 전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매각은)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알미늄이나 롯데제과의 지분을 매수하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는 롯데알미늄의 지분 22.8%를 갖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롯데알미늄이나 롯데제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 롯데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이 올해 1월 받은 대출 상환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는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3000억 원가량의 대출을 받아 아버지 신 총괄회장에게 부과된 증여세를 대납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기반이 없어 경영권 분쟁에서 불리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장기전에 돌입하려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신민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툼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재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16일 증시 마감 뒤 롯데쇼핑 지분 5.5%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신 전 부회장은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총 13.45%였고 이번에 매각한 5.5%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해 지난달 담보로 잡힌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이다.
경영권 분쟁 중에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신 전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매각은)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알미늄이나 롯데제과의 지분을 매수하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는 롯데알미늄의 지분 22.8%를 갖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롯데알미늄이나 롯데제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 롯데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이 올해 1월 받은 대출 상환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는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3000억 원가량의 대출을 받아 아버지 신 총괄회장에게 부과된 증여세를 대납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기반이 없어 경영권 분쟁에서 불리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장기전에 돌입하려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신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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