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견고해진 기아차… 쏘울 부스터·K3 GT ‘돌격’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02-13 07:00:00 수정 2019-02-14 09: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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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허리춤이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최첨단 기술 반영과 강력한 동력 성능이 접목되면서 완전히 다른 차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세대변경을 거친 ‘쏘울’과 ‘K3’는 기아차 허리에 힘을 실어줄 핵심 모델들이다. 두 차량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에 뛰어난 달리기 능력, 주로 고급차에 적용됐던 첨단 사양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최근 새얼굴로 치장한 쏘울 및 K3를 타고 서울 근교를 돌아봤다.

우선 ‘부스터’란 이름을 달고 기해년 첫 달 출시된 3세대 쏘울은 차명 그대로 빨라진 게 특징이다. 기아차는 이번 쏘울 동력성능을 강화하면서 최적의 서스펜션 조화를 찾아냈다. 여기에 제동 능력까지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이끌어 내는 차로 만들었다.

쏘울 부스터 시승 초점은 단연 주행 성능에 맞췄다. 시승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스테이지 28에서 경기도 포천 편도 약 60km 구간으로, 고속도로와 와인딩 코스 7대 3 비율로 정했다. 중간에 자동차 경주용 서킷을 찾아가 쏘울을 거칠게도 다뤄봤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자 쏘울은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으로 달리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마치 자동차 경주 게임 카트라이더에서 카트가 출발 신호와 동시에 순간 부스터를 쓰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과 흡사해 보였다.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 부스터에는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0kgf∙m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춘 1.6 터보 엔진, 기어비 상향조정으로 응답성을 개선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시켜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쏘울은 고속구간에서 부스터라는 이름을 증명하듯 도로를 누볐다. 이전 모델처럼 억지로 힘을 쓰며 속도를 내는 게 아니라 가속이 한층 여유로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가속페달 조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속도를 단숨에 올리는 모습은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포천 레이스웨이를 질주하는 쏘울은 더욱 빛났다. 서킷 주행은 평범했던 박스카의 화려한 반전을 제대로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레이스웨이는 도로폭 11미터, 19개 코너, 고저차 9m로 설계돼 차량의 극한 주행을 유도한다. 서킷에서는 고속 주행과 제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나타날 수 있는데 쏘울은 흐트러짐 없이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이끌어 대견하기까지 했다.

동승했던 이지후 레이스웨이 전담 강사는 “신형 쏘울은 고성능 자동차 못지않게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 재빠른 하중 전환으로 한쪽으로의 쏠림을 방지해준다”며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순발력도 수준급”이라고 했다. 조향 시스템 최적화 및 고기어비 적용으로 조향 응답성 및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킨 결과다. 또한 쏘울 부스터에 탑재된 터보 엔진에는 응답성을 개선한 터보 차저가 적용돼 고속뿐만 아니라 저중속 구간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노면 상태가 실내에 적잖이 반영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쏘울에 적용된 프레임 방식 바디는 고속의 불규칙한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 채 그대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었다. 방지턱을 넘을 때 속도를 낮추지 않으면 차체 출렁거림을 피할 수 없었다.

연료효율성은 무난한 수준이다. 쏘울 부스터 복합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12.4km/ℓ, 18인치 타이어 12.2km/ℓ다.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는 기존 모델(10.8 km/ℓ)보다 13% 향상됐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2km/ℓ가 나왔다.

쏘울 부스터가 지닌 정체성은 디자인에서도 배어나온다. 전면부는 육각형 두 개를 겹친 모양의 인테이크 그릴이 세련미를 전달한다. 측면부는 보닛부터 주유구까지 수평으로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강인한 이미지의 휠 아치 라인, 비행기 꼬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후측면부 등으로 역동성을 연출했다. 후면부는 루프까지 이어지며 뒷유리를 감싸는 형태의 입체적인 후미등과 후면부 하단 중앙의 트윈 머플러로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강조한 모습이다.

실내 공간은 더욱 독창적이다. 소리의 감성적 시각화를 콘셉트로 재생 중인 음악의 비트에 따라 자동차 실내에 다양한 조명 효과를 연출하는 ‘사운드 무드 램프’가 탑재돼 차별화된 감성 공간을 제공했다. 사운드 무드 램프는 8가지의 ‘은은한 조명’과 6가지의 ‘컬러 테마’로 구성된다.

K3도 전통적인 준중형차 형태에서 변화를 줬다. 기아차는 이번 K3 GT를 통해 날렵한 패스트백 분위기를 연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패스트백과 해치백은 루프와 트렁크의 경계·경사로 구분되지만 대체적으로 생김새는 비슷하다.

이번에 추가된 5도어 모델은 C필러 각도를 완만하게 디자인해 매끈한 루프라인을 입혔다. 쭉 뻗은 측면 글라스로 쿠페의 날렵함을 더했고, 점등부를 슬림하게 디자인한 리어콤비램프와 공력성능을 개선한 리어스포일러 등으로 5도어 모델만의 역동적 외관을 완성했다.

실내는 좌석과 등받이 양쪽에 지지대 크기를 키워 신체 지지성을 강화하고 GT 전용 튜블러 시트와 D컷 스티어링 휠, 패들시프트, 알로이 페달 등을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428ℓ로 세단인 K3보다 74ℓ 줄었다.

기아차는 수준 높은 운전보조시스템 탑재로 이 차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운전보조시스템은 돌발 상황 발생 시 사고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주행 중 의도치 않게 차선을 침범한다거나 장애물이 튀어나올 경우 운전자 대처 미흡으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차량 스스로 제어하거나 보조 기능을 가동해 사고 발생 요소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차선이탈방지와 앞차 간격에 맞게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지능형 크루즈컨트롤의 진화는 운전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요즘에 나온 현대기아자동차는 이 같은 첨단 안전사양 ‘날개’를 달았다. 수입 고급업체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고 오히려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자율주행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양산차에 접목되면서 신차 경쟁력이 크게 올라갔다.

실제로 파주에서 남양주를 오가는 시승 내내 K3 운전보조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했지만 불편함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고 있으면 차가 알아서 속도도 낮추고 차간 간격도 맞췄다. 곡선주로에서도 차선 중앙을 완벽히 유지하며 코너를 빠르게 탈출했다. K3 GT에는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전방충돌경고(FCW)·차로이탈방지보조(LKA)·차로이탈경고(LDW)·운전자주의경고(DAW)·하이빔보조(HBA)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K3 GT 동력계는 쏘울 부스터와 공유한다. 아반떼 스포츠도 같은 엔진과 변속기가 달려있다. 도로에서 기본적으로 빠르고 민첩한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실용 영역대인 1500rpm서부터 4500rpm까지 최대토크 27.0kgf·m를 뿜는다.

쏘울 부스터와 K3 GT 가격은 각각 1914만~2346만 원, 1993만~2464만 원에 책정됐다.

포천=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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