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여파’…르노삼성, 로그 후속물량 日에 뺏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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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2-08 08:03:00 수정 2019-02-08 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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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장기화…9월 생산 종료되는 ‘로그’ 후속 물량 배정 불리
노조 요구 수용시 생산성 하락…日 공장보다 경쟁력 떨어져


© News1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오는 9월로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모델 배정 작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닛산 로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물량의 절반, 수출 물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초 문을 닫은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당초 닛산 로그의 생산 연기 또는 로그를 대체할 후속 차종이 결정돼야 할 시점이지만 르노 그룹의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역대 최장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부산공장으로 신차가 배정될 확률이 계속 낮아지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고정비가 인상되면 로그 후속 물량 배정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로그 물량 배정을 놓고 당시 닛산 일본 규슈공장과도 경합을 벌이기도 했는데 높은 임금 구조가 고착화하면 생산비용이 상승해 글로벌 경쟁력 저하를 피할 수 없다.

부산공장의 인건비는 과거 프랑스 르노 공장의 약 80%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르노삼성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봉은 2017년 기준으로 8000만원에 육박했다.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내 최고 수준이다. 특히 부산공장과 직접적인 물량 경쟁 관계에 있는 규슈 공장보다 인건비가 더 높아졌다.

또한 2017년 임금협상 타결 당시, 르노삼성 노사는 기본급을 6만2400원 인상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기본급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계속되는 고정비 상승으로 인해 ‘고비용 저효율’ 이란 한국 자동차산업 구조적 병폐에 빠지는 것은 물론 로그 후속 물량 경쟁에서도 불리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로그 후속 모델 물량 배정을 추진 중인 르노삼성은 아직 르노 그룹으로부터 생산 배정을 받지 못했다. 인건비 산정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도 결정적인 이유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르노삼성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공장 상황과 달리 규슈 공장의 경우 노조 파업이란 변수도 없어 노사가 뜻을 모으지 못할 경우 경쟁력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부산공장에서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30일까지 총 28차례 부분 파업(104시간)이 이뤄졌다.

로그 위탁 생산은 르노삼성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2014년 3조974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5조183억원으로 뛰었고, 2017년에는 6조7094억원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르노삼성의 전체 4년간 생산물량(92만8870대) 중 로그 생산량은 52.1%인 48만4351대에 달했다. 지난해는 전체 생산물량(21만5809대) 중 10만7262대, 2017년엔 26만4037대 중 12만2542대였다.

이처럼 로그 생산량이 부산공장 가동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 후속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한다면 매출 등 실적에 큰 타격을 미치게 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로그를 대체할 후속 물량 배정은 업계에서도 큰 관심”이라며 “무엇보다 노사 간 타협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이후 모기업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로그 후속 물량을 가져오지 못할 경우 생산량 급감에 따라 부산공장은 물론 부산시 고용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며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 최악의 경우 폐쇄된 군산공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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