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율車 ‘엠빌리’ 서산시험장을 가다…차선변경 ·칠흑터널도 막힘 없이

뉴시스

입력 2018-05-17 18:15:00 수정 2018-05-17 1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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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충남 서산에 만든 주행시험장 내 첨단시험로는 도심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사거리뿐 아니라 각종 신호체계, 원형 교차로, 주차장 등이 마련된 가상도시였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는 이곳에서 실차 평가를 하게 된다.

엠빌리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차량 명칭이다. 레이더와 카메라 등 8개 종류 센서 25개가 장착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서산주행시험장에 엠빌리의 실차 평가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하고 매일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모습을 드러낸 엠빌리의 겉모습은 일반 차와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자 자율주행차의 면모를 드러냈다. 운전자가 여유롭게 핸들에서 손을 떼도 차는 알아서 움직였다. 정지 신호를 받자 스스로 멈춰섰고 회전을 위해 스스로 핸들을 꺾어 좌회선 차선으로 이동했다.

속도는 시속 40㎞ 수준으로 일반 차량에 비해 느렸지만 혼자 운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다른 차가 끼어들면 알아서 속도를 줄였고 차선을 변경했다. 주행 차로에 정차한 차량을 스스로 발견했다. 원형 회전 교차로도 스스로 판단해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이날 엠빌리는 2㎞를 달리며 자율주행 능력을 뽐냈다.

엠빌리의 자율주행은 V2X(차량·사물) 통신 기술과 각종 레이더 덕분. 자율주행차 개발을 맡고 있는 이원오 책임연구원은 “엠빌리에는 독자 개발한 전방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며 “카메라와 라이더 등 다른 센서도 순차적으로 독자 개발해 실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엠빌리는 현재 운전자가 탑승해야 하는 부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3’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는 “엠빌리는 레벨3과 레벨4 기술 개발을 위해 내놓은 것”이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율주행 관련 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시스템을 트레이닝시키고 검증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약 3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완공한 주행시험장은 엠빌리의 실차평가를 진행하는 첨단시험로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시험로,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차량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각종 시험로들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면적 112만㎡(약 34만평) 크기로 여의도 절반 면적에 달한다.

길이 250m, 폭 30m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터널시험로도 직접 살펴봤다. 이곳에서는 지능형 헤드램프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터널시험로에 들어서자 아무것도 없는 끝없는 터널이 보였다. 갑자기 불이 꺼지자 한밤 중처럼 사방이 완전히 깜깜해졌다. 터널 천장에서 직사각형 형태의 구조물이 내려오고 차량의 상향등이 켜지자 250m 떨어진 구조물까지 불빛이 비쳐 명확하게 인식이 가능했다.

지능형 하이빔 시스템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상향등을 켠 채 주행하다 상대 차량을 인식하면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상향등이 하향등으로 자동 변경된다. 구슬모양의 LED 램프가 상대 차량의 움직임을 추적해 스스로 켜지고 꺼지게 된다.

매트릭스 빔 방식을 이용해 다른 부분을 제외하고 정확히 그 부분의 상향등만 하향등으로 바뀐다. 다른 부분은 상향등이 그대로 유지돼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주행조건을 구현해놓은 시험로 평가도 직접 체험해봤다. 먼저 콘 7개를 지그재그로 통과해야 하는 슬라럼 테스트를 진행했다. 차가 좌우로 회전을 거듭하며 줄지어 늘어선 콘을 빠른 속도로 통과했다.
저마찰로 시험도 진행했다. 세라믹 타일로 돼 있는 저마찰로 노면의 양쪽에서는 계속해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완성된 매우 미끄러운 타일 위에서 자동차의 제동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시속 50km의 차가 급정거를 저마찰로 위에서 브레이크를 걸고 급정거를 했다. 끼익하는 소리가 나자 차가 조금 미끄러지면서도 안정적으로 멈춰섰다.

실차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김규환 책임연구원은 “세라믹 노면의 경우 일반 아스팔트 길에 비해 10배 정도 더 미끄럽다고 보면 된다”며 “특수 노면에서 반복적인 평가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제동 장치의 품질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곳 주행시험장은 총 14개 시험로와 4개의 시험동을 갖추고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 검증하는 곳”이라며 “향후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에 집중하는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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