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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브라운대와 오픈 이노베이션 협업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11-19 17:24:00업데이트 2023-05-09 21:17:45
16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제3회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서 아릿 아후자, 브리타니 벡스터, 데이비드 휘트니, 알베르토 보르토니(왼쪽 두 번째부터) 등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 2018 수상팀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16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제3회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서 아릿 아후자, 브리타니 벡스터, 데이비드 휘트니, 알베르토 보르토니(왼쪽 두 번째부터) 등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 2018 수상팀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뇌공학, 생물학, 심리학 등 이종(異種) 분야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역량과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 프로젝트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Hyundai Visionary Challenge)’를 출범하고, 첫 번째 파트너로 미국 브라운 대학교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브라운 대학교(Brown University)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에 위치한 아이비리그(Ivy League) 명문 사학으로,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차세대 신기술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뇌공학과 자동차 산업 간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해 브라운 대학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향후에도 브라운 대학과 중장기적 공동연구 과제 진행 등 교류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는 뇌공학, 컴퓨터공학, 생물학, 신경과학, 심리학, 의학 등 자동차와 무관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이종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가진 한계를 탈피하고,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시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다.

기술적, 학문적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적극 수용하는 파괴적 혁신을 통해, 다가올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브라운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처음 진행된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 2018’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Future Mobility Solution)’을 주제로 ▲생체 모방 모빌리티(Biologically Inspired Mobility) ▲인간과 기계 간 파트너십(Human-Machine Partnerships)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Digital Phenotyping)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 2018’에는 브라운 대학 소속 교수, 대학원생, 학부생 등 17개 팀 80여 명이 참가했으며, 최종 심사 결과 ‘박쥐의 비행원리를 활용한 항공 로보틱스(Robust Bat-inspired Aerial Robotics)’ 등 4가지 아이디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박쥐의 비행원리를 활용한 항공 로보틱스(Robust Bat-inspired Aerial Robotics)’는 박쥐의 신체구조 및 비행에서 착안해낸 원리를 향후 소형 비행체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다.

다음으로 ‘미래 가상환경에서의 상호작용 기술(Pedestrians to Pilots Interactions in Virtual Environments)’은 가상현실을 통해 보행, 운전, 비행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혼재된 상황을 설정하고, 상호 간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분석하는 아이디어다.

‘증강현실을 사용한 인간-기계 파트너십 향상(Improving Man-Machine Partnership using Mixed Reality Social)’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인공언어가 아닌 자연언어[1]로도 기계 및 로봇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상호작용 채널의 개념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생체인식 기반 피드백(Biometrics-based Feedback for increasing Rider Trust)’은 운전자의 생체 정보를 분석해 운전 중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을 특정화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을 불식시킨다는 아이디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선정된 4개 팀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추후 각 팀과 산학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어 스타트업 육성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그룹은 브라운 대학교와 공동 연구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우수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줄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매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추진해 파괴적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