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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르노삼성 SM7 노바 LPe ‘준대형 세단의 훌륭한 대안’

ev라운지
입력 2015-09-27 08:00:00업데이트 2023-05-10 03:48:56
르노삼성자동차는 SM7 노바(Nova)에 도넛 탱크가 적용된 ‘SM7 노바 LPe’를 지난달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신차는 SM7 노바에 르노삼성차의 LPLi(LPG 액상 분사) 기술과 도넛®기술을 더해 보다 높은 연비 효율과 공간 활용성이 주요 특징이다. 지난주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시승을 통해 SM7 노바 LPe의 상품성을 평가해 봤다.

판매 한 달이 지난 SM7 노바 LPe의 첫 달 성적표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8월 판매량은 총 404대로 연간 약 2만대가 팔리는 준대형 LPG 시장에서 돌풍에 가까운 기록을 보였다. 르노삼성 측은 SM7 노바 LPe를 통해 향후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큼 자신을 갖고 있다.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시장은 올 7월까지 약 9500대가 팔리고, 이중 그랜저와 K7이 각각 1100여 대, 300여 대로 집계돼 시장을 양분하는 추세다. 현대기아차가 9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셈. LPG 차량은 영업용 택시와 렌터카 외에 국가유공자 또는 장애우 및 그 가족 등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만큼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는 틈새시장이다.

르노삼성차는 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월 출시한 ‘SM5 노바 LPLi 도넛’에 적용한 바 있던 도넛 모양 환형 탱크를 적용하고 배기량 역시 2.0리터로 낮춰 세제혜택의 이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트렁크 공간은 기존 LPG 차량 보다 40% 넓어졌고 판매가격 역시 경쟁 준대형 LPG 차량 대비 최대 94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외관은 기존 SM7 노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 감성을 담은 곡선 위주의 외관 디자인에 듀얼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후드와 전면 범퍼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풍부한 볼륨감을 선사한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특징으로 전장×전폭×전고의 크기가 각각 4995mm, 1870mm, 1480mm로 준대형 차급에서도 꽤 여유로운 차체를 유지했다. 이는 그랜저와 비교해 전장은 75mm 길고, 전폭은 10mm가 크다.

특히 트렁크 공간은 기존 LPG 차량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은 공간 활용성을 보이며,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목할 수 있다. SM7 노바 LPe의 도넛® 탱크는 기존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돼 트렁크 공간이 타 LPG 차량에 비해 40% 가량 넓어졌다.
이로 인해 휠체어나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 골프백 등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또한 트렁크 룸과 뒷좌석이 연결되는 스키스루 사양을 통해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도 운반할 수 있다. LPG 차량이 렌터카 용도로도 공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혁신에 가까운 선택이다.

파워트레인은 SM5 노바 LPLi와 동일한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을 발휘한다. 차체가 SM5 보다 큰 점을 감안하면 출력저하가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세제혜택에 따른 지갑 사정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참아낼 수 있는 정도.

초반 가속페달 반응은 가솔린과 디젤차와 비교하면 조금 답답하다. 3700rpm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와 차체크기와 경쟁차 대비 낮은 출력 및 토크는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중고속에 이르기까지 치고 올라가는 가속성능은 꽤 괜찮은 편이다.
고속주행에서 소음진동(N.V.H)과 주행안정성 역시 기본이 충실한 차량인 만큼 만족스럽다. 변속기도 무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탓에 주행 중에는 더없이 편안하다. 이밖에도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에코 스코어링&에코 챌린지 등 편의사양은 안전운전과 연비운전에 큰 도움을 줬다.

SM7 노바 LPe의 복합연비는 8.6km/ℓ로 그랜저 LPi, K7 LPi((8.2km/ℓ)와 비교해 조금 높은 수준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계기판 평균연비는 8.2~8.9km/ℓ를 줄곧 나타내 만족스러운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지역 평균 LPG 가격이 리터당 825원 임을 감안하고, 초기 신차 구입비와 유지비를 생각한다면 준대형 가솔린 세단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55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