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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의 신차명차 시승기]자동차 기자들을 놀라게 한 ‘신형 아반떼’

ev라운지
입력 2015-09-19 08:00:00업데이트 2023-05-10 03:53:16
“신형 아반떼가 자동차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를 시승한 뒤 많은 기자들의 입에서 “차가 정말 좋아졌다. 놀라울 정도다.”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 17일 현대차는 경기도 양평으로 기자들을 불러 최근 출시한 6세대 신형 아반떼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코스는 양평을 출발해 충북 충주까지 왕복 130여km 구간으로 국도와 고속도로가 고루 섞였다. 시승차는 디젤엔진을 얹은 1.6 e-VGT 프리미엄 풀옵션 모델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수입 디젤차를 겨냥했다.
#역동적이고 정제된 외관, 실내는 간결
아반떼는 1990년 처음 출시한 뒤 지난 25년간 전 세계에서 1000만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젊은 오너들의 입문용차로도 인기가 높다. 현대차는 이번 6세대 아반떼를 개발하면서 주행성능과 안전성, 연비 향상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이전 세대가 화려하고 날렵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서있어도 달리는 느낌을 주는 역동성’을 강조했다. 헤드램프를 조금 더 스포티하게 꾸미고, 특유의 헥사고날 그릴을 크고 강인하게 키웠다. 측면과 후면도 캐릭터 라인을 간결하게 다듬어 조금 더 정제된 느낌을 줬다.

실내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꾸몄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의 높이를 동일선상에 두고 아래로 T자형 센터페시아를 적용했으, 주행과 멀티미디어, 편의사양 등의 버튼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일렬로 배치했다.
#저중속 주행의 초반 토크감 뛰어나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디젤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미세하게 전해졌다. 요즘 출시되는 차들은 대부분 소음과 진동(N.V.H)만으로는 디젤차와 가솔린차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외부 소음이 잘 차단됐다. 아반떼 디젤도 마찬가지였다.

시승차는 17인치 타이어를 끼웠다.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으로 이전 모델보다(5세대 128마력, 28.5kg.m) 약간 향상됐다. 특히 최대토크를 1750~2500rpm에서 발휘하도록 설계돼, 저중속 주행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국도에서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설명대로 초반 토크감이 뛰어났다. 가속 스트레스 없이 페달을 밟는 만큼 차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60km/h이내 저속영역에서 고른 가속감을 보였다.
#안정적인 주행성능 ‘피시테일’ 현상 사라져
국도를 벗어나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올라섰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꾸준히 속도가 올라갔다. 스포츠카처럼 튀어나가는 가속감은 아니지만, 준중형차 치고는 수준급이다.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이라, 차선을 변경할 때도 균형이 잡힌 느낌이다.

한계점을 느낄 만큼 초고속 영역까지 차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속도가 높아져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주행감은 여전했다. 평소 준대형급 이상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균형감과 안정감이다. 사실 이전 모델은 고속영역에서 차가 붕 떠서 달리며 소위 ‘뒤가 털린다’는 피시테일(fishtail) 현상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신형 아반떼는 고속은 물론 초고속영역에서도 이런 불안감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기자들이 가장 놀란 부분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차체에 인장강도 590MPa급 이상의 초고장력강판을 53%로 확대 적용했다. 또한 120m의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여기에 급제동이나 급선회 시 차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을 적용했다.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뤄 차량의 주행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된 이유다.

#공인연비 17.7km/ℓ “기본기에 더욱 충실한 차 만들 것”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튜블러 빔 CTBA를 적용했다. 전륜의 꺾임각도를 축소한 설계로 조향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변속기는 7단 DCT로 연비를 아끼면서도 변속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시승차의 공인연비는 정부공인연비 기준 17.7km/ℓ(17인치 타이어)다. 이날 충주까지 거칠게 달린 뒤 확인한 계기반의 연비는 13.4km/ℓ였다.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과격한 급 가감속이 많은 시승차의 연비는 평소보다 20~30% 가량 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형 아반떼의 가격은 디젤 1600만~2371만 원, 가솔린 1384만~2125만 원이다.(옵션 미포함)
시승이 끝난 뒤 기자들 입에서 “왜 진즉에 차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현대차가 기본기에 더욱 충실한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신형 아반떼도 그런 관점에서 봐 달라.”고 대답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