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현의 신차명차 시승기]올 뉴 투싼, 디자인·주행성능 몇 점이 적당할까?

동아경제

입력 2015-04-11 07:00:00 수정 2015-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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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쟁(戰爭)터다. 르노삼성자동차 QM3로 불 당겨진 이번 전쟁은 쌍룡자동차 티볼리에서 더욱 불타올랐고,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이 가세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수입차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푸조 2008, 닛산 캐시카이까지 참전해 전선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차를 사고 싶은 청춘들을 깊은 고뇌에 빠트린 국산 3종의 차량을 차례로 타봤다. QM3와 티볼리는 이미 시승기로 평가했고, 이번에 올 뉴 투싼 시승으로 콤팩트 SUV 전쟁의 승자를 예상해봤다.
#단단하고 잘 빠진 ‘싼타페 동생’
올 뉴 투싼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싼타페 동생’이다. 신형 싼타페를 살짝 축소해 놓은 듯한 디자인이란 의미다. 이런 디자인 때문에 사전 계약 당시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실제로 차가 시장에 나온 후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거의 수그러들었다. 오히려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다.

6년 만에 나온 3세대 올 뉴 투싼은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에 이어 ‘기본기의 혁신’이라는 현대차의 새로운 개발 철학을 적용한 3번째 모델이자, 첫 번째 SUV이다. 그래서인지 차체가 단단하고 기본적인 주행성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크기는 길이 4475mm, 폭 1850mm, 높이 1650mm, 휠베이스 2670mm로 경쟁 모델들을 압도한다.(QM3 4125×1780×1565×2605mm, 티볼리 4195×1795×1590×2600mm). 트렁크 공간은 평소 513리터이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503리터까지 늘어난다.

실내공간은 콤팩트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넓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공간이 남을 정도로 넓고 등받이를 뒤로 눕히는 기능까지 있어 장거리 여행에도 불편하지 않겠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일부 플라스틱 마감재의 재질이 조금 더 고급스러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 정도면 대중 브랜드 자동차로서 손색이 없다. 가죽시트의 마감이 고급스럽고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도 운전하기 편하게 배열해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어지간한 수입차와 견줘도 뒤쳐지는 인테리어가 아니다.
#SUV 의심할 정도로 뛰어난 정숙성
올 뉴 투싼은 U2 1.7리터 디젤엔진과 R 2.0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여기에 옵션을 달리하면 5개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먼저 2.0리터 모델의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마치 잠자는 아기의 숨소리처럼 엔진음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이전 디젤엔진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과는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정차 중의 엔진소리는 어지간하면 다 조용하기 마련이다.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속도를 올려봤다.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자 커진 엔진음이 바람소리와 섞여 실내로 밀려 들어왔다. 디젤 SUV는 원래 소음과 진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포기한 차종이다. 그러나 올 뉴 투싼은 조금 달랐다. 세단까지는 아니지만 중저속은 물론 초고속영역에서도 깨질 듯한 엔진음은 없었다. 옆 사람과 일상적인 톤으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정숙성은 높은 수준이다.
#꾸준한 가속감에 순발력은 조금 아쉬워
주행감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시트포지션을 낮추고 차체 강성을 높여 어지간한 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쏠림은 크지 않았다. SUV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 코너링이나 주행안정감이라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다만 순발력은 조금 아쉬웠다. 가속은 꾸준한 편이고,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우웅~’ 소리가 먼저 들린 후에 차가 뒤따르는 모양새다.

이 차는 e-VGT 4기통 2.0리터 터보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4.4km/ℓ.
#글로벌 다운사이징 첨병 1.7모델은 현대차의 기대주
2.0리터 모델을 50km가량 시승한 뒤 1.7리터 모델로 갈아탔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다운사이징에 대응할 현대차의 기대주다. 1.7 모델이 성공한다면 현대차는 시장에 더 많은 다운사이징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에는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7단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DCT·Double Clutch Transmission)이 들어갔다. 홀수·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가 따로 있는 DCT는 수동변속기 구조지만 클러치 페달이 없는 ‘자동화된 수동변속기’ 형태라고 볼 수 있다. 1단 기어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2단 기어는 미리 동력을 이어 받을 준비를 하고, 2단 기어가 동력을 받으면, 3단이 미리 변속을 준비를 하는 방식이다.

DCT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곳은 폴크스바겐이다. 2003년부터 시작해 현재는 대부분 차종에 쓰고 있다. 벤츠와 포르쉐도 7단 DCT를 적용한 차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연비를 높이기 위해 7단 DCT 차량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경쟁사의 DCT와 달리 토크 컨버터가 필요 없는 단순한 구조라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간결한 구조의 DCT 직결감 뛰어나
시동을 걸고 서서히 속도를 올려봤다. 2.0 모델에 비해 조금 더디게 속도계가 움직였지만, 배기량을 생각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가속감이다. 이번에는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순간 기어가 빠르게 변속되면서 차량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답답함이 일순간 사라졌다. 기어 변속은 직결감이 뛰어나지만, 변속 시점을 알기 힘들 정도의 부드러움은 없다.

1.7 모델의 최고출력은 141마력으로 어지간한 동급 경쟁 차량을 월등히 앞선다. 그만큼 힘이 좋기 때문에 배기량이 작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공인연비는 15.6km/ℓ.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에 가격도 올라

올 뉴 투싼은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대표적인 게 앞차와의 사고를 막아주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방지장치, 정차 시 시동이 꺼지는 스톱앤드고 기능 등이다.

물론 옵션이 많아졌다는 얘기는 그만큼 차 값이 올랐다는 얘기와 일견 맥을 같이 한다. 1.7 모델은 스타일 2340만 원, 모던 2550만 원이다. 2.0 모델은 스타일 2420만 원, 모던 2655만 원, 프리미엄 2920만 원이다. 여기에 사륜구동을 선택하면 값은 더 올라간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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