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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인피니티 Q70 “E의 정숙성, 5의 운동성”

ev라운지
입력 2015-03-14 09:00:00업데이트 2023-05-10 09:17:42
인피니티가 지난해 도입한 새로운 명명체계로 기존 M세단에서 이름을 바꾼 ‘더 뉴 인피니티 Q70’을 제주도 일대에서 시승했다. 유럽의 E세그먼트, 북미의 중형세단에 해당되는 신차의 경쟁상대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이다. 독일 디젤 세단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 인피니티 Q70만의 경쟁력을 알아봤다.
지난달 10일 인피니티는 2002년 1세대를 시작으로 2010년 3세대로 진화한 Q70의 부분변경 모델을 가솔린과 디젤로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가솔린의 경우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kg.m을 발휘하며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 기술로 효율적이면서 우수한 동력 성능이 특징이다. 3.0리터 V6 터보 엔진을 탑재한 디젤의 경우는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kg.m을 발휘하고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구현해 신속한 초기 응답성 및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지난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피니티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Q70을 처음 만났다. 먼저 외관은 기존 M세단과 비교해 전후면 디자인의 변화로 좀 더 날렵한 모습을 유지했다.

전조등은 주간주행등 기능이 포함된 LED로 단장하고 후미등 역시 직선을 많이 사용한 면발광 스타일로 변화시켰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인피니티 특유의 더블 아치형 그릴을 유지하면서도 그물형태의 메쉬타입이 새롭게 적용됐다.
측면은 앞부분이 길고 트렁크 부분은 짧은 ‘롱 노즈 쇼트 데크’ 스타일을 통해 전형적인 스포츠 쿠페를 연상 시킨다. 공기저항계수 역시 동급 최저수준인 0.27Cd를 달성하고 있다. 또한 차체 길이는 4980mm에 달해 경쟁 모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내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존 M세단에서 이어진 고급스러움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특징. 다만 세부적으로 운전자의 시야를 좀 더 확보하기 위해 A필러를 날렵하게 다듬고 실내 소재 및 버튼 조작감 등 감성품질 부분을 끌어 올렸다.
실내공간에 있어서도 휠베이스가 2900mm에 달해 동급에서 최대공간을 자랑하는 부분 역시 경쟁력이다. E클래스보다 25mm 긴 수치다. 뒷좌석은 앞뒤 좌석을 계단식으로 배열해 답답함이 덜하고 뒷좌석 등받이도 기울일 수 있어 장시간 주행에도 한결 편안하다.

시승코스는 롯데호텔을 출발해 성판악과 본태박물관에 이르는 한라산 중산간도로 67km를 달리는 코스. 시승차는 3.0d 모델로 배정받았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V6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kg.m을 발휘한다. 7단 변속기와 맞물린 3.0d 모델의 정부공인 복합 연비는 11.7km/ℓ이다.
먼저 Q70의 가장 큰 변화는 중산간 도로를 달리는 동안 실내로 유입되는 차량의 진동과 소음이 상급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 없을 정도의 완벽한 NVH 성능을 꼽을 수 있다. 제주도 특성상 대부분 불규칙한 노면과 울퉁불퉁한 도로로 이뤄진 코스를 Q70은 잔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으며,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통과하는 등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했다.

Q70의 주행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스노우 등으로 나눠졌다. 변속기 부근 다이얼식으로 조절 가능하다. 시승 초반 시내를 에코모드로 달리고 오르막 코스에 진입해 스포츠 모드로 세팅을 변경했다.
엔진음은 한층 날카롭고 높은 엔진회전수를 유지하며 변속이 이뤄진다.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의 반응이 거대한 차체를 깃털처럼 가볍지만 묵직하게 이끌고 있다. 가속페달을 밟다 보면 예상보다 초반 발진 시 반응이 늦는 부분은 있지만 전 영역에 걸쳐 고른 토크가 나온다. 에코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가 차량의 성향을 극명하게 전달한다. 전체적인 주행성능은 초반 응답성을 제외한다면 고속영역까지 줄곧 안정적으로 차체를 힘차게 밀어 붙인다.
5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인피니티 Q70의 가격은 후륜구동 기반의 뉴 Q70 3.7은 5750만~6940만 원, 4륜구동 기반 뉴 Q70 3.7 AWD는 6500만 원, 디젤 모델 뉴 Q70 3.0d는 6220만 원이다.

제주=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