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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현대차 더 뉴 i40 “마른수건 짜듯 연비로 파사트 격돌”

ev라운지
입력 2015-02-05 08:00:00업데이트 2023-05-10 09:37:48
현대자동차의 연비 개선 로드맵이 실체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새로운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국산차 최초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탑재한 ‘2015년형 엑센트 디젤’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26일 출시한 i40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i40’ 역시 유로6 법규 기준을 충족시킨 새로운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국산 중형 디젤차 최초로 7단 DCT를 탑재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더 뉴 i40는 기존보다 10.6% 향상된 16.7km/ℓ의 복합연비를 달성, 동급 최고 연비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엑센트와 i40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파워트레인 개선 모델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연비 개선 로드맵은 2020년까지 연비를 2014년 대비 25%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차량의 경량화, 친환경차를 확대 등 3가지 전략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더 뉴 i40를 출시하며 폴크스바겐 파사트를 경쟁 모델로 지목했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4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더 뉴 i40 언론 시승행사에 앞서 신차의 경쟁 모델을 폴크스바겐 파사트를 지목하며 “i40는 올해 유럽 2만9000대, 국내 5000대, 기타 지역 5000대 등 총 3만9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i40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3331대)을 약 50% 가까이 끌어 올린 수치다.
현대차 연비 개선 의지의 시작점 더 뉴 i40를 타고 서울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강원도 춘천 로드힐스CC에 이르는 약 66km의 거리를 달렸다. 시승차는 유니크, PYL, 디 스펙으로 구성된 i40 디젤 세단 트림 중 최상위 모델인 ‘디 스펙’으로 배정받았다. 일반 모델에 비해 서스펜션과 핸들링 등을 강화해 보다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강조했다.

신차의 외관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을 적용했다. 전면부는 싱글 프레임 헥사고날 그릴을 사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전 대비 날렵한 디자인으로 변경된 전조등은 광원 하나로 상향등과 하향등 모두 가능한 ‘바이펑션(Bi-Function)’기능을 탑재했다. 안개등 역시 LED 기능을 넣어 시인성을 높였다. 후면은 상위 모델인 ‘아슬란’의 것과 유사한 디자인의 후미등을 넣어 안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실내는 이전과 비교해 주요 부위에 컬러 구성을 다양화하는 한편 뒷좌석 암레스트에 수납함을 추가하는 등 소폭의 변경이 이뤄졌다.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45mm, 1815mm, 1470mm로 LF쏘나타 보다 조금 작다. 현대차는 신차의 주요 타깃으로 독창성과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체는 중형 세단에 준하는 크기로 디젤 엔진을 얹어 효율성을 높이고 쏘나타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에 다양한 편의사양을 제공하고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더 뉴 i40 세단은 엔진의 작동조건에 따라 배기 유량을 변화시켜 연비와 성능을 향상시키는 전자식 가변 터보차저(VGT) 방식의 1.7 e-VGT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을 발휘하며 유로6 기준을 충족시켰다. 7단 DCT와 ISG 시스템의 탑재로 기존보다 10.6% 향상된 16.7km/ℓ의 복합연비가 장점이다.

이번 시승은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7단 DCT의 효율과 승차감을 위주로 평가했다. 브랜드 마다 각각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존 푸조의 MCP 변속기와 폴크스바겐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차량의 연비를 향상 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변속 충격 등 승차감에 대한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차가 개발한 DCT는 이들과 비교해 적어도 승차감에 있어선 일반 자동변속기에 준하는 부드러움을 전했다. 새롭게 개선된 엔진은 소음과 진동에 있어서도 우수한 느낌이다. 저속과 고속에서 모두 디젤 특유의 떨림과 소음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고속주행에서 보다 높은 출력을 이용한 역동성은 부족하다. 디 스펙에 맞게 세팅된 모델인 만큼 하체는 단단하고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예민하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약 1시간20분 달려 얻는 연비는 17.9km/l로 공인 연비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가격은 세단의 경우 유니크 2745만 원, PYL 2910만 원, 디 스펙 3125만 원이다.

춘천=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