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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로드테스트] 1400cc라고는 믿을 수 없는 탁월한 가속성능

스포츠동아
입력 2015-01-12 06:40:00업데이트 2023-05-10 09:51:23
쉐보레 ‘아베오 1.4 터보 RS’ 모델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스포츠 서스펜션의 조합을 통해 강력한 펀 드라이빙 능력을 만들어냈다. 성능 및 외관 스타일을 향상시킨 RS 전용 패키지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핫 해치에 대한 로망을 가장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국산차다. 사진제공|쉐보레쉐보레 ‘아베오 1.4 터보 RS’ 모델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스포츠 서스펜션의 조합을 통해 강력한 펀 드라이빙 능력을 만들어냈다. 성능 및 외관 스타일을 향상시킨 RS 전용 패키지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핫 해치에 대한 로망을 가장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국산차다. 사진제공|쉐보레
■ 쉐보레 ‘아베오 1.4터보 RS’

스포츠동아 자동차 시승 평가단이 새해를 맞아 ‘리얼로드테스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신차에 대한 입체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개인의 드라이빙 능력과 차량 특성에 따라 시각차가 큰 일반적인 시승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다. 독자들이 신차를 선택할 때 참고해도 좋을 내용들을 충실하게 담았다. 리얼로드테스트 평가단이 선정한 첫 번째 차량은 국산차로는 최초로 ‘핫 해치(고성능 해치백)’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출시된 쉐보레 ‘아베오 1.4 터보 RS’ 모델이다. 200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이만큼 짜릿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차는 찾기 어렵다.

■ ‘아베오 1.4터보 RS’ 주요제원


배기량 : 1362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6단 자동
최고출력 : 140마력(6000rpm)
최대 토크 :20.4kg·m(3000∼4500rpm)
구동방식 : 전륜구동
엔진 : 1.4리터 터보
연비 : 12.6km/l(복합연비 기준)
가격 : 1999만원

■ UP&Down

▶ UP

1. 1400cc 터보 엔진의 놀라운 파워
2. 고속 주행과 코너링시의 탁월한 안정감
3. 놀라운 안정감을 가진 브레이크 성능

▶ DOWN

1. 수동 변속기 없는 RS 모델
2. 일반 해치백 모델(1522만∼1799만원)과의 높은 가격 차
3. 비싼 소형차라는 소비자 인식 바꾸는 게 문제

■ 경쟁 모델은?


1. 현대차 엑센트

현대차에서 신규 개발한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 최초의 차량.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의 민첩하고 빠른 변속 타이밍과 높은 연비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이런 종류의 변속기다. 이 덕분에 기존 모델 대비 연비와 출력이 대폭 상향됐다. 가격: 1675만∼1942만원/ 출력·토크 : 136마력, 30.6kg.m/ 연비 : 18.3km/L


2. 폭스바겐 폴로 1.6 TDI

운전 재미 자체는 폴로보다 RS가 우위에 있다. 하지만 실내외 인테리어의 감성 품질과 완성도,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의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7단 DSG 변속기가 만들어내는 민첩성과 경제성에서도 폴로가 한 수 위. 가격대비 성능비에서는 RS가 우위다. 가격: 2530만원/ 출력·토크 : 90마력, 23.5kg.m/ 연비 : 18.3km/L

머플러·리어스포일러·페달·사이드미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머플러·리어스포일러·페달·사이드미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장순호 프로레이서

6단 트랜스미션 장착…직진가속 강점
묵직한 핸들, 고속주행시 안정감 제공


정 차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아 풀 가속을 하면 4000rpm까지는 부드럽게 속도가 붙다가 4000rpm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빠르게 치고 나간다. 주행 중 순간 풀 가속 시의 반응도 놀랍다. 1400cc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빠른 가속 성능을 보여주었다.

토크컨버터 6단 트랜스미션이 장착된 아베오 1.4 터보 RS(Rally sports)는 6000rpm에 도달하면 아주 빠르게 변속되어 직진 가속의 즐거움을 더 해준다. 핸들을 돌리면 묵직한 느낌이 든다. 정차상태에서 핸들 조작을 하면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특히 고속 주행 중에는 안정감이 높아진다.

차량의 전고가 높아 무게 중심이 높기 때문에 주행 중 좌우로 하중이동이 되면 롤링의 양이 많아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코너링 중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특히 타이어 그립이 좋기 때문에 코너링을 할 때 안정감 있고 노면에 딱 밀착이 되어 코너를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서스펜션이 하드한 편이라서 전체적으로 코너링 성능은 좋지만 한계 스피드에 가깝게 코너에 진입하면 무게이동의 힘 때문에 언더스티어 현상이 많아진다. 이점을 주의해서 코너링 스피드가 너무 높지 않도록 주행하면 더 안전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한 압력으로 밟히기 때문에 브레이크 강약을 조절하기가 너무 좋다. 브레이크 성능과 타이어 그립 밸런스가 잘 맞아 어떠한 조건에서 급제동을 해도 제동성능에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최고출력 140마력·최대토크 20.4kg.m
광폭 리어스포일러·범퍼 등 RS 특징 살려


쉐 보레는 RS(랠리 스포츠)를 카마로 1세대에서 처음 선보였다. 레이스카처럼 외관을 꾸민 일종의 드레스업 패키지였다. 아베오 RS 역시 특별한 패키지를 가지고 있다. 다크메탈릭 색상의 17인치 휠과 어반 오렌지색 차체는 이 차의 달리기 능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광폭 리어 스포일러와 대구경 머플러 팁, 벌집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된 범퍼 역시 RS의 특징을 드러내준다.

겉모양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차체를 10mm 낮추고 더 단단해진 스포츠 서스펜션을 더해 기존의 스포츠 패키지가 따라올 수 없는 성능을 만들어냈다. 국산 소형차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단단한 주행 감각을 지녔다. 노면을 아주 정직하게 읽어내며 자세에 큰 변화 없이 달려준다.

아베오 RS는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에 리어 디스크 브레이크까지 추가했다. 페달을 밟는 만큼 정직하게 제동되고, 내구성에 변화가 없다.

RS를 포함해 아베오 전모델에 장착되는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성공적인 다운사이징의 좋은 사례다.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잡았다.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과 타이밍 체인이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4900∼6000rpm)에 최대토크가 20.4kg.m(1850∼4900rpm)다. 말리부 2.0 가솔린(18.8kg.m)의 토크보다 높다. 이 덕분에 실사용 영역인 저RPM에서의 가속감에서 특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낸다. 물론 고속으로 갈수록 배기량의 한계가 존재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9.5초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일반모델보다 전고 10mm 낮춰 안정감 높여
급제동시에도 원하는
지점 정확하게 멈춰

아 베오 1.4 터보 RS 모델은 최초의 국산 핫해치(고성능 해치백)를 표방한다. 일단 자세부터 남다르다. RS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해 일반 모델 대비 전고를 10mm 낮췄다. 전고가 낮아지면서 무게 중심도 낮아져 한층 파워풀하면서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해졌다. 국산 소형차급에서 이만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차종이 나왔다는 사실이 반갑다.

터보 모델답게 배기량을 뛰어넘는 순발력과 파워를 갖추고 있다. 140마력의 최대출력과 20.4kg.m라는 최대 토크는 일순간에 도로를 서킷으로 만들어줄 만큼 익사이팅한 재미를 담고 있다. 특히 중·고속에서의 안정감과 뛰어난 가속감은 1999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차량 가격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만한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뛰어난 안정감을 갖춘 브레이크 덕분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국산 소형 세단의 브레이크 성능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특히 급제동시의 안정감이 놀랍다.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멈춘다.

특별한 패키지 디자인도 차의 가치를 높여준다. 버킷 타입의 스포츠 드라이빙 전용 가죽 시트, RS 전용 D컷 스포츠 스티어링휠, 스포츠 알루미늄 페달을 비롯해 실내외 곳곳에 RS만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패키지가 장착되어 있다. 기대 이상으로 정숙하고 실내 공간 활용성도 높다. 글러브 박스 위에는 또 하나의 스마트 박스가 달려 있고 트렁크에도 2단 선반이 장착되어 있다. 이처럼 뛰어난 스포츠 주행 성능을 가진 RS 모델에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자동변속기의 수동 모드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다.

아베오 RS 차체 크기아베오 RS 차체 크기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