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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시승기]캐딜락 올 뉴 CTS, 잘빠진 차체·매끈한 내부… 젊어진 캐딜락

김성규기자
입력 2014-12-19 03:00:00업데이트 2023-05-10 10:01:50
캐딜락 올 뉴 CTS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잘생겼다’이다. ‘캐딜락’ 하면 떠오르는, 마치 미국 대저택에서 ‘체어맨’이 탈 것만 같은 이미지에 비해서는 작고 날렵하다. 동시에 직선과 ‘각’이 주가 된 외형 디자인과 대형 방패형 그릴, 수직형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조각 미남을 연상시킨다.

이제 타 볼 차례. 매끈한 외부 디자인을 내부까지 연장시킨 듯 매끈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모든 버튼이 터치식이다. 처음에는 작동법을 몰라 당황하기도 했다. 버튼이 물리적으로 눌러지기보다 손을 대고 있으면 반응하는 것들이 있는데, 일반적인 차에 길들어 있는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경고등을 깜빡이려면 버튼에 손을 대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반응이 좀 늦다. 급하게 경고등을 켜거나 양보해준 차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경고등을 켜고 싶을 때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 단점은 덮어둘 수 있을 듯하다.

운전을 시작하니 대번에 ‘역시 미국 차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차체가 좋게 말하면 묵직하게, 나쁘게 말하면 무겁게 느껴진다. 이전 모델에 비해 중량이 130kg 정도 줄었다고 하지만 무게감은 여전하다. 이 무게감에서 오는 안정감이 최대의 장점인 듯하다. 그러면서도 2.0L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에서 느껴지는 힘이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최고출력은 5500RPM(분당 회전수)에서 276마력, 최대토크는 3000∼4500RPM에서 40.7kg·m이다. 확실히 디젤 엔진에 비해서는 더 정숙하고 조용한 느낌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갖가지 안전장치들이 계속 울려대는 걸 알 수 있다. 초보 운전자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운전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성가시고 신경 쓰이는 느낌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운전을 편리하게 해줬지만 내비게이션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파노라마 선루프의 시원함과 보스(BOSE)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음악 소리는 차 안에 더 있고 싶다는 느낌을 준다. ‘중년의 차’라는 이미지였던 캐딜락이 더 젊게 다가온 기분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